한화생명자회사 작년 순익 1519억
미래에셋생명·흥국화재 넘어서
금감원, 보험사에 관리책임 부여
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500억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인카금융서비스, 에이플러스에셋 등 다른 대형 GA도 전년 대비 두 배 넘는 순이익을 올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GA 외형이 커졌지만 불법 영업이나 불완전판매 등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작년 순이익은 1519억원으로 전년(689억원) 대비 120.5%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1361억원) 흥국화재(1067억원) 등 10위권 생명·손해보험사 순이익을 뛰어넘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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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GA 실적도 고공행진했다. 국내 2위 GA인 인카금융서비스의 작년 순이익은 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1%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에이플러스에셋은 전년 대비 124.5% 증가한 2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보험사의 호실적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착시라는 분석이 많지만 GA는 다르다. GA는 보험사와 달리 IFRS17 적용을 받지 않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 실적이 좋아진 건 보험상품 판매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라며 “GA가 핵심 판매채널로 급부상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GA 소속 설계사는 28만5000명으로 1년 만에 10.0%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칼날이 GA를 향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GA업권의 ‘경영인 정기보험 절판마케팅’(한화생명금융서비스),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방식 유사수신 행위’(PS파인서비스·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에 강도 높은 검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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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보험사에 GA 관리 책임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간접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보험회사의 제3자 리스크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험사는 앞으로 GA에 보험상품 판매를 위탁하려면 불완전판매율, 민원 건수, 제재 이력 등을 평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