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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하영·최송하 첫 국내 협연…"현악 자매 호흡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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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첼로·동생 바이올린 듀오
    4월 30일 롯데콘서트홀 공연
    첼리스트인 언니 최하영(오른쪽)과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생 최송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홈페이지 캡처
    첼리스트인 언니 최하영(오른쪽)과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생 최송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홈페이지 캡처
    ‘현악 자매’로 불리는 첼리스트 최하영(27)과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25)가 다음달 3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협연한다. 이들 자매의 첫 국내 합동 공연이다. 벨기에에 머물며 연습 중인 자매를 화상으로 만났다.

    최하영은 “동생은 무대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즉흥성, 순발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최송하 역시 “저도 그렇게 말하려고 했다”며 “언니의 장점은 순발력”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둘이 연주하는 무대를 오랫동안 꿈꿔왔다”고 했다. 한국에서 연주를 시작했기에 이번 무대의 기회가 더욱 소중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대는 언니 최하영이 기획했다. 올해 롯데콘서트홀의 상주음악가가 된 덕에 최송하를 초대할 수 있었다. 최하영은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해 부상한 스타다. 최송하는 2023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2위를 비롯해 콩쿠르 4관왕을 차지했다. 영국에서 바이올린 악장으로 활동 중인 큰언니 최하임(29)까지 포함하면 세 자매가 모두 현을 켜는 악기에 투신했다.

    최하영과 최송하는 어려서부터 서로의 연주를 보며 자랐다. 최송하는 “이상적인 첼로 연주자는 최하영이었다”며 “언니가 연주할 때 테크닉은 물론 음악을 대하는 태도까지 배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음악적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소통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을 정도로 서로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둘은 서로 악기를 바꿔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위해 피아노 반주를 해주면서 다시 연습모드로 돌입한다. 음악과 끝없는 연습은 자매의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번 공연은 최하영이 독무대를 펼치는 1부와 자매가 협연하는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최하영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3번’, 팬데레츠키의 ‘지크프리드 팜을 위한 카프리치오’ 등을 연주한다. 2부 곡으로는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와 모차르트의 ‘이중주 G장조’를 선택했다. 최하영은 “바이올린과 첼로의 이중주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아 현대곡인 코다이의 음악을 프로그램에 넣었다”며 “좀 생소하지만 관객이 금세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송하는 “독일 베를린에 언니와 함께 머물던 시기에 이 음악을 들은 적이 있다”며 “저희 성향에 잘 맞는 곡이라고 생각해 별다른 이견 없이 연주곡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음악의 길을 함께 걷는 것에 자부심과 든든함을 느낀다고 했다. 최송하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최하영은 “자매이기도 하지만 음악적으로 잘 맞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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