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종합병원들 'DX 혁신'…해외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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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스타트업과 손잡고 의료관광 영역 확대
온병원·스타트업 필굿과
몽골환자 비대면 지능검사
부산의료원·삼육부산병원
메디펀 블록체인 기술 도입
민감한 의료정보 안심공유
온병원·스타트업 필굿과
몽골환자 비대면 지능검사
부산의료원·삼육부산병원
메디펀 블록체인 기술 도입
민감한 의료정보 안심공유
“블록체인 기술로 환자의 병원 내 동선과 진료, 결제 정보가 보호자에게 투명하게 공유됩니다.”(김민수 메디펀 대표)
부산 종합병원들이 스타트업의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변신’에 나섰다.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머무르던 지역 의료관광 영역을 중증·정신질환 진료로 넓히기 위해서다.
지역 스타트업 필굿은 최근 의료법인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와 공동으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현지 의료센터와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임유하 대표는 “몽골은 지역별로 교육 격차가 큰 데다 청소년의 우울증과 약물 중독이 심각한 국가”라며 “온병원과 구축하고 있는 정신질환 치료 프로그램을 몽골 의료진과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굿은 그동안 종이로 평가하던 지능검사 체계를 게임화한 에듀테크 기업이다. 좌뇌와 우뇌 지능, 전두엽 지능, 주의력 점수 등으로 세분화한 평가 항목을 통해 경계선 지능 장애, 함구증, 주의력 결핍 등을 진료하는 병원과 다양한 사업을 벌일 수 있다.
특히 경계선 지능 장애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데 검사가 가능한 병원의 대기 기간이 최소 1년으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분야다. 온병원은 필굿의 온라인 지능 검사 서비스를 1차 검사 지표로 활용해 병원 진료에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시급히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을 가려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필굿은 이 서비스를 임상 치료사 교육용으로 개발하는 등 활용처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지역 의료관광 영역을 넓히는 데 활용된다. 메디펀이 개발한 메디노미 서비스는 환자의 병원 내 이동 동선과 진료 정보, 결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술이다. 민감한 의료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환자와 가족에게만 공유하는 것이다.
공공의료기관인 부산의료원을 비롯해 삼육부산병원, 세일병원 등이 메디펀의 기술을 도입했다. 최근까지 중국 환자를 유치해 건강검진 진료를 도왔으며, 다음달 11일에는 필리핀계 남미 국가 소속 외국인 20명이 부산을 찾아 피부과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는 의료 정보 마이데이터 사업 연계를 위해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중국에서 암 진단을 받기 위해 한국으로 오는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 의료기관과 암을 포함한 중증질환 진단에 특화한 협력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민수 대표는 “의료 에이전시가 제공하는 한국 현지 병원의 진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진료 중심의 의료 관광객 유치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개인이 자신의 의료 정보를 관리하는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점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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