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멈춰선 의대 교육, 이제 학생들이 결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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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규 신라대 교육학과 교수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의학교육계는 학생 복귀를 위해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결단을 내렸고, 정부도 지난 7일 여기에 뜻을 함께하기로 해 학생 복귀를 통한 의대 교육 정상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의료인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다. 국민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숭고한 사명이 필요하다. 예비 의료인으로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려면 교육에 참여하는 게 우선이다. 이미 1년이 지난 만큼 이제 미룰 수 없는 문제다. 어려운 여건에도 대학은 모든 역량을 투입해 학생 복귀에 대비했다. 남은 것은 학생들의 결단뿐이다.
학생 복귀가 계속 지연된다면 의료 공백 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 이미 지난해 신규 의사 배출이 중단된 데다 학생들이 지금 복귀하지 않는다면 올해도 신규 의사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의료 현장의 인력 부족으로 국민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런 현실을 방치할 수 없다.
시스템을 지키기 위한 정부와 대학의 절박함이 확인된 만큼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추가 방편을 취할 수밖에 없다. 정부·대학은 의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비상조치로 편입학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는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며 학생들의 복귀를 최우선 독려해야 한다. 그러나 끝내 복귀하지 않는다면 더 적극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여전히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돌아오지 않는 학생들을 지키기보다는 의료인에게 주어진 무거운 사명을 중시하는 학생을 편입생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일부 대학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최근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발표한 성명서가 많은 이의 공감을 샀다. 성명서에는 “의사는 책무를 다하는 전문가의 모습으로 개혁을 이끌고, 사회와 의료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리가 의사들에게 바라는 마음을 대변한다.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분열이 아니라 협력이다. 그 협력의 첫 단추가 의대 교육 정상화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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