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교육 사다리’로 알려진 온라인 플랫폼 ‘서울런’으로 공부한 학생 열 명 중 여섯 명이 대학 입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5일 발표한 ‘2025학년도 서울런 진로·진학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런 회원 1154명 중 782명(67.8%)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합격자(682명) 대비 100명 늘어난 수치다. 서울런은 2021년 6~24세 취약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 1 대 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울시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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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입학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대(19명) 고려대(12명) 연세대(14명) 등 주요 11개 대학과 의·약학 계열(18명),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 인원은 총 173명으로 전년(122명) 대비 약 41.8% 급증했다. 올해 합격생의 20%(158명)는 오직 서울런만으로 공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사교육 없이도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시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실무 강좌와 맞춤형 멘토링, 장학 예고제 등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한다. ‘서울런 키즈’ 같은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한다.

전국 확산에도 나선다. 시는 현재까지 충청북도, 강원 평창군, 경기 김포시 등 지방자치단체 세 곳과 서울런 도입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평창군은 지난 17일부터 서울런 플랫폼을 활용한 ‘평창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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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현실에서 도입 4년 차인 서울런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