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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 '심각'…대형 산불에 주요 유물 옮긴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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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까지 확산한 25일 산림청 진화 차량이 봉정사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까지 확산한 25일 산림청 진화 차량이 봉정사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국가유산청은 25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전국의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뉘는데 '심각' 수준으로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기존에 풍수해, 지진·지진해일, 산사태 등 재난 유형에 따라 대응 실무 매뉴얼을 마련해 운영해왔다.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한 재난에 대해 재난 관리 체계와 관계기관의 임무, 역할 등을 규정한 '국가유산 재난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은 올해 승인받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지난 1월 기존 매뉴얼을 통합·개정해 표준 매뉴얼을 만든 뒤 위기 경보 및 '심각' 단계를 발령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의성군, 안동시 등의 대형 산불과 전국에서 발생하는 동시다발적 산불로 인해 국가유산 화재 피해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안동을 지나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빠르게 번지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까지 확산했다.

    국가유산청은 "하회마을은 불길이 8㎞ 주변에 있는 상황"이라면서 "마을에 소방차 10대, 소방대원 54명이 대기 중이고, 가옥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의 한 도로 옆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의 한 도로 옆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유산청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주요 유물을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산서원은 세계유교박물관으로 주요 건물 현판을 이송한 상태고,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 30여 명은 안동 봉정사에 보관 중인 주요 유물을 옮기기 위해 이동 중이다.

    봉정사는 2018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에 포함된 사찰로, 대웅전, 극락전이 각각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영산회 괘불도, 아미타설법도, 영산회상벽화,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보물도 다수 소장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5t 규모의 무진동 차량 2대를 동원해 불화 등을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길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확인된 국가유산 피해 사례는 총 8건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 가운루 2채가 전소됐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도 불에 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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