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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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퍼진 산불의 주요 요인으로 건조한 날씨가 꼽히는 가운데 4월에도 예년보다 비가 적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기상청이 발표한 최신 3개월 전망에 따르면, 4월 강수량이 평년(70.3∼99.3mm)보다 적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많을 확률은 20%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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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4월에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전반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달 전인 2월 24일 발표된 전망에서는 4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일 가능성이 50%로 가장 높았고, 적을 확률은 30%, 많을 확률은 20%로 제시됐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강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수정됐다.

기상청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점과 봄철 열대 서태평양에서 대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현상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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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우리나라 남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 북동풍이 불어와 남쪽에서 수증기가 유입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을철 동유럽 지역의 눈 덮임이 적었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북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자주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강수량이 줄어들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다만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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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남고북저(南高北低)형 기압계가 형성되면서 서풍이 불고, 백두대간 동쪽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것도 이러한 건조함의 원인 중 하나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77.7mm로, 평년 같은 기간(108.2mm)의 73.6%에 그쳤다. 특히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영남 지역의 경우, 대구·경북은 평년 대비 65.0%(61.3mm), 부산·울산·경남은 52.5%(73.8mm)에 불과했다.

최근 2주간 누적 강수량을 보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모두 8.2mm에 그쳐 예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4%, 18.3%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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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같은 백두대간 동쪽 지역이지만, 큰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강원 영동 지역의 최근 2주 강수량이 36.0mm로 예년의 138.7%에 달한 것과 대비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