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복귀' 네이버, '김범수 공백' 카카오…모두 "AI에 올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카카오는 창업자 '공백'
네이버는 이해진 '복귀'
올해 'AI 총력전' 예고
네이버는 이해진 '복귀'
올해 'AI 총력전' 예고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 각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네이버에선 '은둔의 창업자' 이해진 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직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의장직을 맡았다. 네이버 이사회를 떠난 지 8년 만에 공식 복귀한 것이다.
이 의장 복귀와 함께 AI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의장은 주총 직후 이사회 개최 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지금 몇 가지 아이디어들이 있고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바일 시대 때 해외로 진출했듯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네이버의 새로운 움직임들이 많이 활발해질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그는 엔비디아 등과 협력 모델도 준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검색 엔진이 오히려 확장하고 있어 인터넷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네이버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복귀 직전 공식 석상에선 네이버가 의료 AI 투자에 진심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온서비스 AI'를 연내 계속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AI 기반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했고 오는 27일엔 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선보인다.
최 대표는 "발견·탐색부터 트랜잭션(거래)까지 해주는 에이전트 형태의 서비스도 준비중"이라며 "커머스 영역에선 가장 날카롭게 세계에서 제일 좋은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빠르면 연내 그 모습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주총을 통해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재무통인 신 CFO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재무총괄을 겸하는 만큼 전 계열사에 걸쳐 재무효율성을 높일 중책을 맡는다.
리스크 전문가들도 전면 배치했다. 사외이사인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것. 함 사장은 2004~2013년 시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투자·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사회는 카카오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경영상 리스크를 사전 예방할 것으로 기대한다.
카카오는 AI 대중화를 목표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 정 대표는 "내부 모델에서 외부 모델까지 비용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 AI에서 카카오 그룹의 역량을 모으는 새로운 일하는 방식 그리고 데이터의 강결합, 이 세 가지가 맞물려 대화·선물·이동·금융 전 영역의 일상을 바꾸는 B2C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단기 매출 성과뿐 아니라 AI 서비스를 발판 삼아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털 다음(Daum)을 맡는 콘텐츠CIC(사내독립기업) 분사가 매각의 일환이란 노조 측 주장에 대해선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각 계획은 아예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노조 측은 회사로부터 직접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당장 변화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화학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법인 9곳의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도 선언한 상태다.
이들 회사는 각기 다른 상황에 처했지만 AI 사업을 승부수로 던지면서 올해 나올 신규 서비스 간 신경전도 예상된다.
최 대표는 "작년에 발표한 대로 좋은 네이버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이버의 모든 것을 AI 기반으로 바꿔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추구하는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개인화된 AI는 AI의 기술 이해와 상관없이 사용자들이 AI를 쉽게 접하도록 하는 AI 대중화를 이뤄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