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새로운 성장 사고 요구"… 구광모 회장, "신성장 동력 육성해야"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해 내실 있는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LG의 대표적인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26일 말했다. 특히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배터리 산업을 꼭 집어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성장 둔화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한 것이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제6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면 인사말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업방향을 발표했다. 구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국제 관계, 경제 환경의 변화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혁신의 가속화 등으로 시대 질서의 거대한 축이 변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LG에게 '새로운 성장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구 회장은 올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 경쟁력 강화를 거듭 당부했다. ABC는 구 회장이 2018년 취임 이래 공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주총에선 오는 2028년까지 이들 사업에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 인수합병(M&A), 인재 유치 등을 위해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주력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보다 확고히 할 뿐만 아니라 미래 분야에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미래 성장 기반을 견고히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기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공정기술 등에서의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신성장 동력 육성과 함께 경영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높은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경영(사회에서 요구하는 가치와 윤리에 부응하는 경영정신)’을 꼽았다. 그는 “컴플라이언스를 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LG 구성원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시대와 사회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금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가치를 이끌어내어 산업으로 전환함으로써 고객으로의 여정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바로 LG가 부응해야 할 새로운 시대적 요구”라고 당부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