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금도 통하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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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기고] 지금도 통하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503/07.38683417.1.jpg)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998년부터 청년 해외취업 지원 사업(K-Move)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7만3000여 명이 해외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9년 6816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3727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2년 5024명, 지난해 5720명으로 다시 증가세다. 이들 중에는 글로벌 취업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청년도 있고, 삶의 경험으로 활용하는 청년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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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준 우리나라의 ‘쉬었음’ 청년은 50만여 명에 달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청년고용포럼’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쉼 기간은 22.7개월이었다. 주원인은 국내에서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청년들의 기대 수준과 노동 시장의 현실 간 불일치에서 비롯된 수치다.
건설안전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다스아이티를 창업한 이형우 회장은 “국내 시장 규모가 작아 처음부터 해외를 목표로 과감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전의 무대를 세계로 확장했고 결국 글로벌 1등 기업을 만들었다. 국내 유일의 미쉐린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강민구 오너 셰프는 미국 일식당 ‘노부’에서의 경험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알베르 카뮈는 “경험은 창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겪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블루오션 전략>의 저자 김위찬 교수도 레드오션에서 탈출하는 방법으로 ‘공간의 변화’를 강조한다. 낯선 공간에서의 설렘,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 새롭게 인식되는 세상의 모습 등을 겪으며 경험의 가치가 높아진다. 50만여 명의 ‘쉬었음’ 청년들이 더 넓은 바다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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