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성과내는 경영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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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성과를 내는 능력은 피터 드러커 이야기처럼 배울 수 있고, 배워야 한다는데 대부분 공감을 하였다. 일부 의견은 타고 난다고 볼 수 있지만, 그 타고난 능력도 자기 수련(self-discipline)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칼럼에서 “피터 드러커의 교훈 5가지를 책상위에 붙여놓고 늘 보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업무를 추진하면 성과를 내는 경영 리더가 되리라”에 대해 Practice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관련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간관리이다. 시간은 다른 자원으로 대체 불가능하며 모든 일에 필요한 희소 자원이다.이는 경영 리더의 성과 달성 능력에 필수 요소다. 피터 드러커는 시간관리에 대해 세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자신이 시간을 실제 어떻게 쓰는지를 기록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그 다음 비효율적인 시간 낭비를 찾아내고 제거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굳이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권한 위양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시간을 연속적으로 통합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명언 “너 자신을 알라“는 쉽지 않지만, ”너 자신의 시간을 알라“는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둘째, 우선순위에 집중이다. 우선순위 결정이 왜 중요할까?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것이고, 중요하고 긴급한 것부터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더 이상 생산적이지 않는 과거를 폐기하고 단절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우선순위를 결정할 것인가? 피터 드러커는 우선 순위와 후순위의 결정은 이성적 분석보다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판단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고, 문제가 아니라 기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셋째. 조직에 기여다. 기여란 자신의 산출물을 누가 사용하게 될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조직 전체의 성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기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성과 달성의 관건이다. 피터 드러커는 세가지를 강조했다. 모든 조직은 직접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의 경우 매출이나 이익과 같은 경제적 결과에 기여하지 않으면 회사의 존립이 어렵게 된다. 두번째는 모든 조직이 존재 이유에 걸맞는 가치를 창출하고 재확인해야 한다. 세번째는 모든 조직은 내일을 위한 인재를 확보하고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조직이 된다.
네째, 강점의 활용이다, 약점에 기반을 둔다면 조직의 성과 달성은 불가능하다. 탁월한 성과는 강점에서 나온다. 따라서 리더는 “부하직원이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먼저 질문해야 한다. 강점을 확보하려면 약점은 참고 견뎌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조직의 성공은 평범한 사람으로 하여금 비범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고 했다. 이는 보통 사람들의 강점을 살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게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조직은 보통 사람의 약점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의사결정 잘하기다. 목표를 달성하는 의사결정자는 다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상황인가? 예외적인 상황인가? 그리고 자주 발생하는 문제인가? 별도로 다루어야 할 특이한 문제인가?” 그 다음 의사결정으로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고, 이를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 할 것인지 구체적 실행방법을 의사결정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의 타당성 및 실제 결과와 목표 달성 여부를 비교 검증하는 피드백 과정이 있어야 한다.
상기 다섯 가지를 살펴보았지만. 성과내는 경영 리더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먼저 짚어 보면 어떨까? 성과를 내는 경영리더로서 실격요건은 무엇인가? 한번 스스로 성찰해 볼 대목이다.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 강점보다 약점에 먼저 눈이 가는 사람, 무엇이 옳은가보다 누가 옳은가에 관심을 갖는 사람, 기회를 보지 않고 문제에만 집착하는 사람. 자신의 일에 높은 기준을 설정하지 않은 사람 등이다.
한편 피터 드러커의 의견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지금 AI 시대 좀 더 쌈박한(?) 것은 없을까? 피드백과 피터 드러커의 의견은 현재와 미래 상황에서도 항상 옳은가?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피터 드러커 자기경영노트 퍼실리테이터>과정에서 장영철 교수가 이야기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피터 드러커도 그렇고 다른 경영학 석학이나 최고의 부를 창출한 분들은 그들의 삶속에서 비롯된 신념과 그에 입각한 비전으로부터 다양한 가정들을 제안하여 검증이 되면, 우리는 이를 통찰 또는 지혜라고 합니다” 그는 피터 드러커의 책들 중 거의 50-60%는 이미 상식이 되어서 피터 드러커를 굳이 인용하지 않고 통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피터 드러커의 이야기 중 20-30%는 영감을 주긴 하나 검증이 안된 그의 제언이나 조언으로 다른 대안들과 경쟁을 시켜봐야 된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그의 신조나 가치를 천명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여기에 해답이 있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피터 드러커 책을 경전처럼 스터디하는 것보다 항상 비판적으로 토의하고, 실제 현상과 대비하여 검증하면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면서 결국 독자의 몫으로 보았다.
짐 콜린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피터 드러커의 책들은 경영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고전이란 무엇인가? 시대를 뛰어 넘어 살아남은 책이고, 미래에도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고전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내일을 여는 열쇠다“라고 조동성교수는 이야기했다. <고전이 답했다> 고명환 작가는 ”고전은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 독자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고전이 된 <피터 드러커 자기경영노트>를 어떻게 읽고 실천할 것인가? 자기 수련(self-discipline)을 통해 대체 불가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성과 내는 경영 리더 모습은 무엇인가? 피터 드러커가 평생 품은 커다란 질문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를 보다 생산적이면서도 보다 인간적이 되도록 할 것인가?“ 이 질문을 리더 자신에게도 해보면 어떨까?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경영자 전문코치,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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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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