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中 연구진 '사람에게 돼지 간 이식' 세계 최초 성공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네이처에 데이터 공개
    이종 장기 이식 상용화 눈앞
    중국 공군의대 시징병원 연구진이 면역 거부반응이 없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의 간을 뇌사자에게 이식하고 있다.  /중국 공군의대 제공
    중국 공군의대 시징병원 연구진이 면역 거부반응이 없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의 간을 뇌사자에게 이식하고 있다. /중국 공군의대 제공
    중국 연구진이 돼지 간을 사람에게 이식한 결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종 장기 이식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왕린 중국 공군의대 시징병원 교수는 뇌사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돼지 간을 이식한 결과 10일간 정상적으로 작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3월 간 이식에 성공했다고 SNS를 통해 발표한 이후 실제 데이터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식 후 거부반응이 없도록 유전자 6개를 편집한 돼지 간을 뇌사자에게 이식했다. 그 결과 이식된 간이 정상적으로 담즙과 알부민을 생성하고 혈류도 안정적이었으며, 거부반응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술을 주도한 왕 교수는 “유가족 요청으로 10일까지만 관찰했는데 두세 달까지도 간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간은 다른 장기에 비해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식 난도가 가장 높다. 돼지의 심장, 신장을 이식한 사례는 여럿 있지만 간 이식 성공 사례는 전무했던 이유다. 왕 교수는 “심장은 혈류를 순환하는 ‘펌프’, 신장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필터’ 역할만 하면 되지만 간은 소화작용, 면역작용, 해독작용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장기 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19년 2145명에서 2023년 2907명으로 5년 사이 1.4배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 5만 명이 넘는 환자가 장기 이식을 기다렸는데 기증자는 483명에 불과했다. 간은 이식 수요가 많은 장기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신장(49.4%) 간(39.9%) 심장(4.5%) 순으로 장기 이식 대기 중 사망자가 많다.

    연구진은 뇌사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간 이식도 내부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뇌사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간 이식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왕 교수는 “간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를 위한 징검다리 치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돼지 장기가 인간 장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주사기로 삽입…초소형 심장박동기 나왔다

      쌀알보다 작은 크기의 심장박동기가 탄생했다. 주사기로 체내에 주입하고 제 기능을 다하면 스스로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되는 장치다. 수술 없이도 심장박동을 조절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 노스웨스턴...

    2. 2

      관세에 원산지 증명, 선박 수수료…중기 '삼중고'

      미국의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서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관세 대응뿐 아니라 중국산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한 원산지 규정 강화, 중국 선박에 대한 수수료 부과까지 맞물려 한국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

    3. 3

      中, 육·해·공 총동원…반년만에 '대만 포위'

      중국이 1일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해 대만 포위 훈련을 시작했다. 작년 10월 이후 6개월 만의 대규모 훈련으로, 대만에 군사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소셜미디어를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