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상승 멈춘 국제유가…지정학 긴장·美 제재 우려는 여전[오늘의 유가]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국제 유가가 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논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갈등,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제재 등 여러 변수가 합쳐져 공급 불안 우려는 걷히지 않는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11달러(0.16%) 떨어진 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0.02달러(0.03%) 오른 배럴당 73.02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국제 유가는 그동안의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날 하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국가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공급 위축 우려에 국제 유가는 1%대 상승 마감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교전을 재개하며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재점령 작전 계획을 작성해 내각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5일 만에 상승 멈춘 국제유가…지정학 긴장·美 제재 우려는 여전[오늘의 유가]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 부분 휴전에 합의하면서 미국의 러시아 제재 해제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지난 23~2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한 고위급 실무 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흑해에서의 휴전과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휴전이 성사된다면 러시아 석유에 대한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가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늘어나면서 트레이더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NLI연구소의 우에노 쓰요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다양한 관세가 경제를 둔화시키고 석유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석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더 빡빡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트럼프의 빠른 정책 변화 속도는 대규모 포지션을 잡기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