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시장서 구리 동났다"…레버리지 ETN '불기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구리 레버리지 ETN 수익률 상위 휩쓸어
구리 가격 t당 1만달러 넘어서
현물 시장서 공급 턱없이 부족
증권가 "2분기에도 강세" 전망
구리 가격 t당 1만달러 넘어서
현물 시장서 공급 턱없이 부족
증권가 "2분기에도 강세" 전망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ETN 수익률 상위 10개 중 6개가 구리 레버리지 상품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이 26.69%로 가장 높았다. 이외 'KB 레버리지 구리 선물(H)' 'N2 레버리지 구리 선물(H)' '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H)' 등 5개 상품 수익률도 23.98%에서 25.95% 수준을 나타냈다.
ADVERTISEMENT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24일 구리 현물 가격은 전일보다 1.05% 상승한 t당 9916.45달러를 기록했다. 연초(8691.69달러)와 비교하면 14.09% 뛴 수준이다. 19일엔 장중 t당 1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도 지난 24일 파운드당 5.0925달러로 연초 대비 26.49% 급등했다. 지난해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5.199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관세 부과를 시사하자 가격 상승에 불이 붙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구리 수입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는 철강·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것으로 구리에도 25% 수준의 관세가 매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 등 투자은행(IB)들은 연말까지 구리에 25%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ADVERTISEMENT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ME 구리 대비 COMEX 구리 가격 괴리는 통상 1% 내외인데 최근 10% 이상까지 벌어졌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속 미국 실물 소비자들의 선(先)구매 움직임이 COMEX 구리 가격 프리미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리 수요가 이어지면서 오는 2분기까지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구리에 대해 최소 수개월에서 1년까지 소요되는 장기간의 상무부 조사가 예정돼 있다"며 "미국으로 구리를 이동할 충분한 시간이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른 비(非)미국의 구리 긴축과 미국 매집은 관세 일정이 명확해지는 2~3분기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심지어 일정이 제시된 후에도 연말 관세 발효 전까지 매집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ADVERTISEMENT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