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iM증권은 26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치 불확실성과 내수 경기 악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과감한 부양책 실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박상현 연구원은 "상호관세 실시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의 각종 심리는 위축되고 있는 반면 부과 대상이 되는 독일 및 중국 등 주요국 심리 개선은 두드러지고 있다"며 "내수 경기에 대한 정책 차별화가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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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은 미래 경기전망과 고용시장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악화하는 것으로 볼 때 상호관세 등에 따른 경기 우려를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경기 둔화를 어느정도 용인하면서 관세정책을 추진할 수 있지만 침체 리스크를 방관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의 소프트 데이터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과감한 재정정책 추진을 예고한 독일의 경우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세가 두드러졌고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미국발(發) 관세로 국가별 금융시장에서도 차별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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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올 들어 비미국 경기 및 주식시장에 대한 모멘텀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해지고 있지만 정치, 경제 정책 등에 따른 내수 모멘텀 차이로 비미국에서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및 튀르키예 등 일부 신흥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의 상호관세 실시 이후 더욱 악화될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재차 1470원대 육박하는 현상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내수 경기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며 "상호관세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정치 리스크 조기 해소와 함께 과감한 내수 부양 실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엿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