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하게 또는 날카롭게…韓 무대서 되살아난 ‘왈츠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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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arte 필하모닉 공연 리뷰
'2025 새봄을 여는 왈츠의 향연'
'2025 새봄을 여는 왈츠의 향연'

공연 시작 후 들려온 '봄의 소리'는 따뜻한 햇볕이 지면과 마음에 닿는 3월에 더욱 크게 공감됐다. 빠른 템포의 폴카 세 곡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으로 분위기를 한껏 가볍게 띄웠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전반부를 우아하게 마무리했다. 후반부는 오페레타 '박쥐'를 한 시간 분량으로 축소하고 연출을 더해 꾸몄다. 한 음악회에서 슈트라우스 2세의 음악을 이처럼 다양한 관점으로 접하는 기회는 또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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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성악가들은 고르게 뛰어난 실력과 상당한 성량, 편안한 미성을 갖추고 있었다. 재간 있는 아이젠슈타인, 우아한 로잘린데, 선명한 아델레, 탁 트인 알프레드, 고급스러운 팔케, 귀족다운 오를로프스키, 중후한 프랑크 등 모두 다른 음색을 갖고 있어 청각으로 각 인물의 캐릭터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표정과 몸짓을 연극처럼 소화해 각 페르소나에 온전히 몰입하고 객석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관객들에게 음악극 관람의 기쁨을 알게 했다.

송주호 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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