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 사진=연합뉴스
창업자 부재와 각종 사법 리스크, 주가 부진 등의 과제를 떠안은 카카오가 이사회 진용을 재정비하고 경영 전략을 점검했다. 주총 소집지에 경기 성남에 있는 카카오 판교아지트를 추가해 주주들 접근성도 높였다.

카카오는 26일 본사인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면서 신 CFO가 이 자리를 채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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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CFO는 지난해 12월 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재무총괄대표로도 새롭게 선임됐다. 카카오 CFO 업무뿐 아니라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재무건전성을 점검·개선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신 CFO는 지난해 5월 카카오에 합류한 재무통으로 20여년간 회계법인과 기업 재무담당 임원을 거쳤다. 이사회는 "(카카오 입사 후) 기업가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재무 의사결정을 주도했다"며 "회사의 재무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가 최근 암 진단을 받으면서 CA협의체 공동의장에서 물러나면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단독 의장 체제로 개편됐다. 이번 주총도 정 대표 단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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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변호사는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을 맡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는 "상법·정보학 관련 전문성과 20년 이상의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선임을 추천했다.

자사주 소각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2024~2026년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 재원 규모는 별도 기준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20~35%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7% 이상은 현금배당 방식으로, 나머지 재원은 자사주 취득·소각 방식으로 주주환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1주당 액면가는 100원이고 자사주 220만2644주를 소각한다.

그간 제주 본사에서 진행됐던 주총을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정관도 변경했다. 카카오는 "주총 참여 환경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본점과 그 인접지로 한정된 주총 소집지를 경기 성남과 그 인접지로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