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미국의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탑이 비트코인에 베팅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26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16% 가까이 급등했다.

한 때 대표적 밈주식으로 꼽혔던 게임스탑은 전 날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투자에 대해 이사회가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게임스탑은 최근 본업인 오프라인 비디오게임 대여샵들의 사업이 부진해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정부가 이미 소유한 토큰을 활용해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금을 설립하기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게임스탑의 비트코인 베팅 전략의 영감이 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미국내에서 대차대조표상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말 기준으로 239억1,000달러 가치에 달하는 암호 자산을 소유했으며 올들어 꾸준히 비트코인을 구매해 현재 약 50만개를 넘게 보유중이다. 금액으로는 450억달러에 달한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입 자금 마련을 위해 올들어 두번째로 우선주 850만주를 매각했다. 지난주에 발행된 신규 우선주는 이 날 나스닥에서 STRF 티커로 거래가 시작됐다. 공모가 85달러에서 약 10% 상승한 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ADVERTISEMENT

회사는 비트코인 보유량을 계속 늘리고 있으며 우선주 발행으로 약 7억1,100달러를 모집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이 회사의 공시서류에 따르면 CEO인 르퐁이 새로운 우선주 6,000주를 매수했고 다른 두 회사임원도 우선주 매수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새 우선주 가격을 매력적으로 본 것으로 해석됐다.

이 회사의 내부자들은 그러나 보통주 매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켓워치배런스 칼럼은 이 회사의 보통주 주가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의 약 두배에 거래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대차대조표상 작년 말 기준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이어 비트코인을 두번째로 많이 보유한 회사는 마라톤디지털이다. 32만2천달러 어치의 암호 자산을 보유중이다. 3위는 라이엇플랫폼으로 16억5,000만달러 어치의 암호 자산을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ADVERTISEMENT

4번째로 암호 화폐를 많이 보유한 기업은 코인베이스이다. 이 회사는 작년말 기준으로 15억5,000만달러 어치의 암호 자산을 갖고 있으며 5위인 테슬라는 10억800만달러 어치의 암호 화페를 보유중이라고 보고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