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가동 멈춰 감산 돌입
"원가도 안돼…팔아야 손해"
동국·대한제강 등 판매 중단
현대제철, 50세 이상 희망퇴직
1위 철근(봉강) 기업 현대제철이 다음달 국내 최대 철근 생산기지인 인천공장 가동을 한 달간 중단한다. 현대제철이 본사가 있는 인천공장을 일시적이라도 ‘셧다운’하는 건 창사 후 처음이다. 건설 성수기인 3월에도 철근 가격이 손익분기점인 t당 70만원을 밑돌고 있는 탓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철근 생산 라인 가동을 한 달간 중단하겠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정기 보수 일정을 길게 잡거나 예정에 없던 특별보수를 하며 자연스레 감산을 해왔다. 그러나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철근 가격이 뚝뚝 떨어지자 처음으로 인위적 감산에 들어간 것이다.
다른 철근 회사도 마찬가지다. 2위 기업인 동국제강은 이날부터 31일까지 생산한 철근을 팔지 않겠다고 유통사에 고지했다. 4월에도 자체적으로 정한 최저 가격(t당 75만원 선)을 웃돌지 않으면 출하 금지를 고수하기로 했다. 대한제강은 지난 15일부터, 한국특강은 17일부터 철근 판매를 중단했다.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은 다음달 공장을 절반만 돌리기로 했고, 와이케이스틸은 다음달 초까지 철근을 출하하지 않겠다고 이날 밝혔다.
철근 기업들이 ‘극약 처방’을 꺼내 든 건 철근 유통가격이 손익분기점인 70만원을 밑돌아서다. 이달 철근(범용 제품인 SD400·10㎜ 기준)은 t당 6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0년 11월(t당 67만원) 이후 4년5개월 만의 최저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철 가격, 전기료를 고려해봤을 때 70만~75만원이 한계 원가”라고 말했다. 통상 3월은 겨울이 끝나면서 건설 성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지만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잇달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건설 경기는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 건설사 중심으로 저렴한 수입 철근을 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철근 업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 경기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데다 건설 투자도 줄어드는 만큼 철근 수요는 더 감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26일부터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사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
국민 평수(84㎡) 기준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의 올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작년보다 2배가량 불어 7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대장주' 은마아파트도 2000만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 종부세를 내야 하는 납세자가 지난해보다 8만명가량 늘어났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1인당 주택분 종부세 부담액은 25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0% 가까이 불었다.26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종부세 과세 인원은 62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1000명(14.8%) 늘었다. 같은 기간 종부세 고지세액은 5조3000억원으로 3000억원(6.1%) 늘었다.올해 종부세 제도는 큰 틀에서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3.65% 상승하면서 종부세 과세자와 세액이 동시에 불었다. 신규 주택 공급이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올해 공시가격 조사 대상 공동주택은 1588만 가구로 작년보다 35만 가구 불었다.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과세 인원은 54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8만명(17.3%) 증가했다. 고지세액은 1조7000억원으로 1000억원(6.3%) 늘었다.개인 주택분 가운데 ‘1세대 1주택’ 과세 인원이 15만1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만3000명(17.8%) 늘었다. 세액은 1679억원으로 지난해 고지세액 대비 511억원(43.8%) 증가했다. 다주택 과세 인원도 33만명으로 작년보다 5만7000명(20.9%) 늘었다. 세액은 6039억원으로 1384억원(29.7%) 불었다.올해 개인 1인당 평균 세액은 160만6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만3000원(10.5%)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인당 주택분 종부세는 251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0만원(18.9%) 올랐다.서울 가운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종부세 증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부사장·사진)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대표로 선임됐다. 그룹 신사업 핵심인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만큼 경영 능력도 곧 평가에 오를 전망이다. 26일 롯데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 부사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그룹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공동 지휘한다.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에 신설될 전략 컨트롤 조직에서도 중책을 맡는다. 이 조직은 롯데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신 부사장은 2023년 12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아 해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롯데는 2023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으로부터 미국 뉴욕주 시큐러스시의 의약품 생산공장을 2080억원에 인수했다. 시큐러스 공장은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 공장이 있어 관세 정책 영향을 받지 않아 미국 내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신 회장도 해외 바이오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추석 연휴에 시큐러스 공장을 방문해 직접 시설을 점검하고 "CDMO 추가 수주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인천 송도에도 대규모 바이오 생산 기지를 건설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업 생산도 시작한다. 롯데는 이 사업에 2030년까지 총 4조6000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공개매각을 위한 경쟁 입찰을 진행했으나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를 찾지 못했다.서울회생법원은 26일 "공개 매각 관련 본입찰 마감 시점인 오후 3시 기준으로 입찰서를 제출한 업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법원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인 다음 달 29일까지 홈플러스와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채권자협의회 및 이해관계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진행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법원은 "자체적인 회생계획안 마련 또는 2차 인수합병(M&A) 절차(재입찰) 진행 여부를 포함해 향후 어떻게 회생 절차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홈플러스는 지난 3월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후 인수 희망자를 물색해온 홈플러스는 우선 협상 대상자부터 찾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M&A를 진행해오다 진전이 없자 지난 10월 공개경쟁 입찰 공고를 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