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일직면 야산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일직면 야산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뉴스1
역대급 산림 피해를 내고 있는 경북 산불의 이면에는 나무를 심는 식수 정책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산림청 입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경북 소나무(소나무·해송) 숲 면적은 45만7천902㏊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강원(25만8천357㏊), 경남(27만3천111㏊)보다도 넓다.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숲이 경북 북부에 넓게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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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차지하는 소나무 비율도 경북이 가장 높다. 수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소나무 송진은 테라핀과 같은 정유물질을 20% 이상 포함하고 있다. 불이 잘 붙고 오래 타는 특성을 가진 것.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소나무는 활엽수보다 1.4배 더 뜨겁게 탄다. 불이 지속되는 시간은 2.4배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에 가장 취약한 수종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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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그대로 붙어 있어 나뭇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만 태우고 확산하는 수관화(樹冠火)가 발생하기도 쉽다는 설명이다.

수관화가 발생하면 많은 불똥이 만들어지는 데다 불이 수십∼수백m를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도 생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