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관세 탓에 택배 줄었다"...UPS·페덱스 주가 주르륵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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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관세 탓에 택배 줄었다"...UPS·페덱스 주가 주르륵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미국 물류주를 흔들었다. 관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택배 주문량이 줄자 UPS·페덱스 등 물류회사들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미국 최대 물류회사인 UPS의 주가는 올해 들어 10% 넘게 떨어졌다. 올해 1월 136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111.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UPS의 경쟁사인 페덱스도 올해 주가가 11.16% 하락했다. 1월 270~280달러대를 유지하다 점점 하락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240달러대를 횡보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트럼프 관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후 중국에 20% 추가 관세를 매겼고,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적용하는 소액 면세제도 혜택도 철폐했다. 다음 달 초부터는 캐나다·멕시코에도 25% 관세가 붙는다.

수입 물가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위축됐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 이후 쉬인·테무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의 미국 내 매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멕시코산 농산물 수입량도 줄었다. 물동량이 떨어지면서 물류회사들의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UPS와 페덱스의 경우 미국 내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타격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마켓PRO] "관세 탓에 택배 줄었다"...UPS·페덱스 주가 주르륵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실제로 페덱스는 지난 20일 있었던 실적발표에서 2025년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UPS도 올해 매출 전망을 작년 911억달러보다 낮은 890억달러로 내려 잡았다. 관세 여파와 더불어 UPS의 최대 고객인 아마존의 물량을 내년 하반기까지 절반 이상 줄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팬데믹 이후 급성장했던 e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점도 물류회사에는 악재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미국 e커머스 매출은 작년 1조1900억달러에서 올해 1조3000억달러로 약 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기간 중 이 시장이 20~30%씩 급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참 둔화한 수치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