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시 시장경보 2756건…정치인 등 테마주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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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4년 시장경보 및 시황급변 조회공시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은 총 2756건으로 전년 대비 113건(4%) 증가했다.
시장경보는 신종 불공정 거래나 이상 급등에 대처하고 투자위험을 사전에 고지하는 제도다. 크게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의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주의 종목은 1일간 지정된다. 주가가 최근 5거래일간 60% 이상 상승하거나 15일간 100% 넘게 오르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다. 이중 주가가 급등해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거래가 정지된다.
지난해 발령된 시장경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투자주의 2473건 △투자경고 241건 △투자위험 10건 △거래정지 32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투자주의 지정 종목 중 소수계좌 거래집중 유형이 691건(2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투자경고 지정예고 유형이 548건(22%)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영권 분쟁과 자사주 취득이 늘어나면서 소수계좌 거래집중 유형이 전년 대비 72%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투자경고 지정 종목 중에선 단기(5일) 급등 지정 유형이 137건(57%)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단기 급등은 투자경고 지정예고(투자주의) 지정 후 당일 종가가 5일 전날 종가보다 60%이상 상승 및 최근 15일 중 최고가인 경우에 해당한다.
투자위험 지정 종목에선 초단기(3일) 급등 지정 유형이 8건(80%)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초단기 급등은 투자경고 지정 후 당일 종가가 3일 전날의 종가보다 45% 이상 상승 및 최근 15일 중 최고가인 경우를 말한다.
지난해 매매거래정지는 총 32건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매매거래정지 3가지 유형 중 투자경고 지정 중 주가 급등으로 거래정지되는 경우가 22건(69%)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주요 테마에 대한 시장경보는 868건(32%) 지정됐다. 유형별로 보면 정치인(186건·21%)과 반도체(180건·21%) 테마 관련 지정 비율이 높았다. 또 코로나19의 일시적 재확산으로 코로나(136건·16%) 관련 테마가 다시 부각됐다. 인공지능(AI)과 2차전지 등 테마주 위주의 변동성 장세였던 2023년과 유사하게 지난해에도 테마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진 탓으로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시황 급변에 따라 거래소가 지난해 조회공시를 의뢰한 건수는 116건으로 전년 대비 23건 늘었다. 이중 테마주 비율은 47%(54건)였으며, 이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 관련 의뢰가 26건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조회공시 의뢰에 대한 상장사의 답변 중 '중요 공시 없음'이 75%(87건)를 나타냈다.
거래소는 상장사 내부에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고, 테마주 열풍 등으로 주가 급등락 사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시장경보 지정 이후 주가 상승폭이 현저히 완화되거나 하락 반전하면서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였다고 거래소 측은 분석했다. 또 조회공시 의뢰 후 주가 변동률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요정보 없이 테마에 편승해 형성된 주가 급등세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조회공시 의뢰 후 신규 상장 테마에서의 주가 변동률은 113.7%에서 14.1%로 낮아졌다. 정치인(117.5%→5.9%)과 AI(63.8%→15.1%)에서도 상승폭이 줄었다.
거래소는 "시장경보 지정 및 시황 급변 조회공시 제도의 효율적인 운영과 실효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며 "향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시장 상황을 꾸준히 제도에 반영하고 운영 효과를 지속 분석해 적시성 있는 제도 개선·보완을 통해 불공정 거래 사전 예방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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