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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연대 의대생, 1학기 일단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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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모드'서 기류 변화

    제적 부담…'등록후 투쟁' 선회
    서울대 90% 이상 학교로 복귀
    실제 수업 참여 여부가 관건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생들이 1학기 등록을 결정했다. 미등록 의대생의 대규모 제적이 가시화하자 일단 등록한 뒤 수업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자는 여론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서울대·연대 의대생, 1학기 일단 '등록'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의정갈등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미등록 휴학 투쟁’ 대신 ‘등록 후 투쟁’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TF가 26~27일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조사에서 응답자의 65.7%가 ‘미등록 휴학 상태로 투쟁을 지속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TF는 학생들에게 “미등록 휴학으로 투쟁을 이어나가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등록 후 투쟁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며 “등록 및 수강 신청 절차를 마무리해 달라”고 공지했다. 이날 등록·복학 신청한 학생은 700여 명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 인원을 포함하면 90% 이상이 학교로 돌아오게 됐다.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전날 밤 학생들에게 투쟁 방침을 ‘선등록, 후휴학’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학교 측은 398명(45.2%)의 미등록 의대생에게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낸 상황이다. 대학의 ‘초강수’에 의대생들이 동요하자 ‘등록 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다른 대학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고려대는 미등록자 최종 제적 처리를 앞두고 등록 희망자 215명을 면담했다.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가 발송되자 “등록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학부모와 학생의 문의가 쏟아져 학교 측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등록을 마감한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희망자 추가 등록을 받아주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서만 80% 이상의 등록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등록 마감 일정이 남은 다른 대학 의대생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SKY 의대생의 ‘이탈’에도 의대생 단체는 일단 ‘미등록 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대생 모임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투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일부 동요가 있었지만 나머지 38개 대학은 여전히 미등록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학을 신청한 의대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등록 후 휴학이나 수업 거부 형태로 투쟁을 이어간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 동결의 전제 조건인 ‘수업 정상화’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등록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에 실제로 참여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대규모 제적 사태가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키를 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의협은 “의대생들의 입장 정리를 기다리고 최종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고재연/이미경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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