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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바이오 '공매도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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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사전준비 대차거래잔액
    이달 65조로 한달새 24% 급증
    외국인 비중 63%로 두배 늘어

    에코프로비엠 대차 비중 15%
    포스코퓨처엠·유한양행도 높아
    오는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증시 대차거래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공매도 전 주식을 빌리는 작업인 대차거래의 증가 속도로 비춰볼 때 공매도 재개의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시가총액 대비 대차거래 잔액 비중이 큰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은 변동성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스닥 대차거래 수량 43% 증가

    2차전지·바이오 '공매도 경고등' 켜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증시 대차거래 잔액은 65조4098억원으로, 지난달 말 52조5600억원 대비 24.4% 급증했다. 작년 말(47조1763억원)에 비해서는 38.6% 늘었다. 이달 말 공매도 전면 재개가 예고돼 있던 만큼 이에 대비한 대차거래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스닥시장 대차거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대차거래 수량은 이달 들어 43.5% 늘어 유가증권시장(20.2%)의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았다. 이달 코스피지수가 2.9%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4.9% 하락한 것도 공매도 재개 일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대차거래 또한 증가했다. 전체 대차거래 중 외국인 비중은 최근 한 달간 63.8%로, 직전 1개월(33%)에 견줘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해외 투자자의 공매도 증가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 세 차례 공매도 재개 때 국내 증시 거래대금 중 외국인 비중은 평균 약 5% 증가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총 중 외국인 비중은 32.5%로, 작년 7월 36.1% 대비 낮아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올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해외 롱쇼트펀드 등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평가 대형주 위주 투자가 유리”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업종엔 비상이 걸렸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대차거래 잔액 규모도 시총 대비 크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이 최근 한 달간 대차거래 잔액 비중이 0.5%포인트 이상 늘어난 시총 5000억원 이상 종목을 분석한 결과 상위 6개 종목은 모두 2차전지와 바이오 기업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이 15%로 비중이 가장 컸고 포스코퓨처엠(12.5%), 엘앤에프(12%), 에코프로(11.3%)가 뒤를 이었다. 유한양행HLB의 대차잔액 비중은 각각 11.1%, 8%로 5위와 6위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공매도 재개를 눈앞에 둔 지금부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조선과 방위산업 등 주도주도 공매도에 따른 단기 변동성 장세를 거친 후 매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저평가된 대형 가치주 위주의 투자가 유리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최근 들어 조선과 방산 업종이 조정에 들어간 반면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 저밸류에이션 종목이 반등한 것도 공매도 재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3.4% 오르며 ‘6만전자’에 안착했고, 현대차 또한 관세 우려에도 10.1% 반등했다.

    공매도 재개가 반드시 증시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역설적으로 특정 업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상 모르티에 아문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공매도 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겨냥하는 건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며 “저평가된 한국 증시가 상방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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