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 관세, 뉴욕증시 폭락…건조한 날씨, 산불로 초토화 [모닝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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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4만2299.7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3% 떨어진 5693.31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3% 빠진 1만7804.0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면서 투심이 계속 가라앉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이번 자동차 관세는 협상용이 아닌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회귀)을 위한 조치라 관세율이 완화되거나 특정 국가가 면제될 가능성도 작다는 분석이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철강·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예외 조치도 없습니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적용받는 부품에 대해서는 일단 관세 부과를 유예하긴 했지만, 영구적으로 면제되진 않을 전망입니다. 월가에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협상용이라는 시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협상용이라고 판단하는 시각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에디슨 유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일부 수정되거나 예외가 생긴다 해도, 향후 4년간 자동차 업계가 기존 상태로 회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 '괴물 산불' 태풍급 속도, 1주일새 산지·해안 초토화
경북·경남 등 2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한 영남권 산불은 발생 후 1주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사방으로 무차별 확산하며 역대급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경북과 같은 시기에 발화했던 울산 산불 역시 이 지역 역대 최대 피해 면적을 기록하며 발생 엿새 만에 가까스로 꺼졌습니다. 하지만 경북·경남 일부 지역이 중심인 영남권 산불은 산림 당국 초기 진화 실패로 현재 발화지에서 수십㎞ 떨어진 곳까지 확산했습니다. 한때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 속도로 이동한 산불로 안동, 청송, 영양 등 내륙뿐만 아니라 최초 발화지에서 80㎞ 떨어진 동해안 지역까지 피해 범위에 들었습니다. 산불이 계속되면서 소나무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이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불기둥과 함께 강풍을 타고 사방으로 튀는 '도깨비불'도 수시로 목격됐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영남권 산불은 지리산국립공원·주왕산국립공원 일부를 태웠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2∼3㎞ 앞까지 근접한 상황입니다.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 중인 산림 당국은 매일 진화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동원해 주불 진화, 국가주요시설·민가 등 주변 방화선 구축 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풍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 여기에 진화에 불리한 지형까지 더해지면서 불을 끄는 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낮 12시 기준으로 71%까지 올랐던 의성·안동 산불 진화율은 사흘 만에 60%대 초반으로 내려갔습니다. 다수 사망자가 발생한 영덕 진화율은 55%, 영양 진화율은 60%에 각각 그치고 있습니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안동, 청송, 영양, 영덕, 의성 등 5곳에서 주민 등 23명이 사망했습니다. 경북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지에서는 주민 등 3만3089명이, 경남 산청·하동 등지에서는 1622명이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 문형배·이미선 퇴임까지 3주, 尹 탄핵 심판 이르면 4일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의 퇴임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법조계에 따르면 문 대행과 이 재판관은 2019년 4월 19일 취임해 다음 달 18일이면 임기 6년을 마치고 퇴임합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두 재판관이 퇴임하면 헌재는 '6인 체제'가 됩니다. 이 경우 법적으로 선고가 불가능하진 않지만 향후 결정의 정당성을 두고 논란이 일 수밖에 없어 헌재가 어떻게든 그 전에 사건을 결론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헌재법에 따라 파면 결정하려면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헌재는 윤 대통령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 심판 2건의 변론을 종결하고 선고만 앞두고 있습니다. 일반 선고는 통상 목요일에 합니다. 헌재가 전날 이미 정기 선고를 열었기 때문에 일반사건 선고가 4월 3일에 연이어 나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평입니다. 4월 10일 또는 17일이 가능한데, 17일은 퇴임 바로 전날이어서 10일일 가능성이 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4·2 재·보궐선거 이후인 4월 3∼4일 혹은 14∼16일 중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일반사건 선고와 연이어 4월 11일에 선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산업차관, 車 생산·수출 현장 점검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어제 경기도 평택항과 기아 광명 공장을 잇달아 방문해 자동차 생산 및 수출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계획 발표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업계 예상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건의 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평택항에서 현대글로비스 김태우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기아 광명 공장에서는 기아 최준영 사장과 명화공업을 비롯한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해 경쟁국과 비교해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우리 정부가 미국 측과 협상해 달라"면서 "특히 경영 어려움이 큰 부품 기업에 긴급 경영 안정 자금, 시장 다변화 등 다양한 지원을 해 달라는 요청했다"고 산업부는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3일부터 한국산을 포함한 외국산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작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원)로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8900만 달러)의 거의 절반(49.1%)을 차지합니다.
◆ 다시 '쌀쌀', 아침 기온 10도 떨어져
금요일인 오늘 전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바람이 강해 쌀쌀하겠습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어제보다 10도 내외로 떨어지겠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오전 5시 기준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4.2도, 인천 4.0도, 수원 4.7도, 춘천 6.9도, 강릉 6.2도, 청주 5.5도, 대전 5.6도, 전주 5.3도, 광주 5.5도, 제주 7.6도, 대구 9.6도, 부산 10.8도, 울산 8.6도, 창원 10.8도였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8∼15도로 예보됐습니다. 전국은 대체로 맑겠으나 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해안,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습니다. 강원 산지와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경북 동해안에는 오후까지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5㎜ 내외,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 5㎜ 미만,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1∼5㎝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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