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회원

    한경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요일별로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됩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는 어제 뉴욕 증시의 사흘 연속 상승세를 끊었습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25% 관세는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자동차 산업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거시경제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고요. 다른 나라의 보복 조치가 취해지면 그 영향은 더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관세가 발효되는 4월 2일에는 상호관세 발표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멕시코 정부처럼 투자자들도 상호관세 발표를 보고 나서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7일 뉴욕 증시에서 관망세가 지배적이었던 이유입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는 0.3% 안팎의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자동차 관세부터 꺼내 들었는데요. 월가에서는 자동차 업계에 막대한 충격과 변화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연간 총 1600만 대 차량이 판매되는데 이중 약 800만 대(50%)가 미국에서 조립되고 있고, 이들 차량을 놓고 보면 부품의 40~50%가 미국산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관세를 적용하면 수입차(가격 2만~6만 달러)는 대당 5000달러~1만5000달러까지 관세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봤고요. 미국산 차량도 수입 부품 비율 50%를 가정해 가격이 3000~8000달러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GM의 예를 들어 공급망 조정, 부품값 조정, 생산계획 변경 등으로 관세 부담의 30~50%를 자체적으로 떠안고 나머지는 자동차 가격을 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자동차 한 자릿수 가격 상승 시, 한 자릿수 수요 감소가 나타났었다"라면서 "이번에 비용 증가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면 수요 감소 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JP모건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절반은 수입차다. 관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대당 가격이 4000~5300달러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은 미국 생산 비율이 높은 포드 스텔란티스 혼다 등이 유리하고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페라리, 포르셰, 재규어가 가장 부정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GM(60~70%가 미국산)의 목표주가를 64달러에서 53달러로, 포드(80%가 미국산)는 13달러에서 11달러로 낮췄습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에서 100% 미국산을 판매하는 테슬라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테슬라도 부품을 따지면 65~79%만 미국산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X에서 "테슬라도 무사하지 않다. 관세 영향은 테슬라에도 상당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CNBC는 한 자동차회사 임원을 인용해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가 자동차 산업을 불황으로 몰고 가고, 자동차 가격을 높이고, 인센티브와 거래는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페라리는 오늘 "대부분 차량의 가격을 10% 인상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재확인하긴 했지만, 50bp 마진 하락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는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GM은 7.36% 떨어졌고, 포드는 그보다는 덜한 3.89% 내렸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0.39% 올랐고요. 중고차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오토존(+3.98%), 오레일리(3.09%), 카맥스(2.48%) 등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어쨌든 뉴욕 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장중 상승 전환하기도 했는데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관세 지속하지 않을 것?

    트럼프는 자동차 관세가 영구적이고 예외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관세 적용 범위가 넓고 관세율이 높은 만큼 월가에서는 결국 협상을 거쳐 관세율이 낮아지거나 예외가 인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영향이 너무 부정적일 수 있어서 이런 조치가 어떻게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영구적 특징'으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중장기적으로 엔진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라면서 "트럼프가 미국산 차량에 대해서만 대출 이자를 세금 공제해주겠다고 했는데, 이는 각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더 강한 입장을 취하며 면제 조치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발표된 자동차 관세가 협상을 통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는 일단 지켜보는 것 같은데, 우리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최종 목표는 USMCA 재협상이며, 이들 국가에 대한 잠재적인 광범위한 관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외환 시장은 어제 25% 관세 발표에도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멕시코, 캐나다, 독일, 일본, 한국 등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 국가들의 통화는 의미 있게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ING는 "아마도 외환 시장은 관세 피로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고,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을 뿐 아니라, 트럼프가 다음주 상호관세가 상당히 관대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따른 반응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오늘 0.26% 내린 104.27선에 거래됐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만 골드만삭스는 "자동차 관세를 시행할 때 예외와 연기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이런 관세 인상의 대부분이 발효되고 가까운 미래에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말을 더 많이 들을수록, 그들이 장기적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단기 시장 실적과 경제 성장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더 잘 알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② 경기 침체는 없다?

    미국 증시는 관세 충격으로 인해 이미 10%까지 떨어졌습니다. 과거를 보면 경기 침체가 나타나야 추가로 더 많이 하락할 것입니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과거 20% 이상 떨어져 하락장으로 전환된 경우 대부분은 이전 12개월, 이후 12개월 내에 경기 침체가 나타난 경우였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늘 나온 데이터들은 미국 경제가 흔들리고는 있지만 침체 상황은 아니라는 걸 확인해줬습니다.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2.4%로 집계됐습니다. 잠정치 2.3%보다 0.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등 3번에 걸쳐서 발표하죠. 가장 중요한 개인소비지출(PCE)은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잠정치 4.2%보다 하향 조정됐지만, 순 수출이 증가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웰스파고는 이에 대해 "4분기는 오래된 역사이고 1분기는 악화할 조짐을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상품무역수지(잠정치)는 1479억 달러 적자로 1월(1533억 달러)보다 4.9% 감소했습니다. 월가 예상(1390억 달러)보다는 많았지만요. 1월보다 수입이 0.2% 감소했고, 수출은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22일)는 이전 주보다 1000건 감소한 22만4000건을 기록했습니다.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15일)는 3만5000건 감소한 185만6000건을 기록했고요.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2.0% 증가한 72.0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1.5%)보다 더 많이 늘었습니다. 다만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 감소한 것입니다. 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적당한 월간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약 체결은 여전히 정상적인 수준보다 훨씬 낮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밝힌 미국 가계당 카드 지출은 지난 22일까지 한 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휘발유 소비(-9.2%)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전반적으로 소비는 괜찮았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메릴의 조 퀸란 전략 헤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4월 2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매일 보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더 큰 그림에서는 경제가 여전히 확장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Fed가 원하는 것보다 약간 더 끈적하지만, 이는 전반적인 기업 이익 증가에 있어선 꽤 좋은 배경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침체에 빠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앞으로 몇 주 동안 (관세 발표로 인해) 기업들이 손을 놓고 있고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경기 침체 주장을 반박할 만한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데이터가 나온 뒤 1분기 GDP 추정치를 연율 1.0%로 낮췄습니다. 낮아진 것이지만, 아직 경기 침체 수준은 아닙니다.

    ③ “상호관세는 관대하다”

    시장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버틴 것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관련 발언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관대하게 할 것이다. 많은 경우 관세는 다른 나라가 수십 년간 미국에 부과했던 것보다 낮을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매우 즐겁게 놀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CNBC는 상호관세율을 고려할 때 부가가치세(VAT) 등 비관세장벽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골드만삭스의 예측을 보면 무역상대국과 미국과의 관세율 차이는 1.3%포인트에 불과합니다. 만약 관세율 차이만 반영한다면 상호관세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 관세 차이로 인한 1.3%포인트
    ▶ 비관세 조치(수출 보조금 등) 6%포인트
    ▶ 통화 평가절하로 인한 최대 15%포인트
    ▶ 세금 정책(부가가치세 등)으로 인한 최대 15%포인트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하지만 그렇게 낮을 리는 없겠지요.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 안보 담당 집행위원 등은 지난 25일 워싱턴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난 뒤 EU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약 2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에 따라 EU 등은 상호관세 발표를 기다리면서 보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관세에 대해 즉각 보복하지 않은 배경입니다. 멕시코는 "4월 2일 발표를 보고 대응하겠다"라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어제 새벽 2시께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통해 "EU와 캐나다가 공동 보복에 나서면 현재 계획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관세가 두 나라에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죠. 한 캐나다 언론은 "러트닉 상무장관이 캐나다의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에게 캐나다에 대한 자동차 관세율을 낮추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 2일까지는 시장은 관망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날 상호관세가 발표되면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옵션 시장에서는 4월 2일 관세 발표가 주가에 나쁘겠지만 재앙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4월 4일 만기를 맞는 지수 옵션을 보면 다음주 S&P500 지수는 2.5%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통상적인 1.9% 미만보다 아주 폭발적인 움직임을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죠.

    4월 2일 이후에는 관세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많은데요.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지금은 4월 2일에 투자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은 근시안적으로 관세와 관세에 대한 명확성을 얻는 데 관심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 목표의 일부일 뿐이다. 트럼프는 규제 비용을 줄이고 세금 감면을 연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투자자들이 올해 남은 기간 그런 것들을 고려하기 시작하면 흥분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많은 자금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배런스는 "시장은 4월 2일 상호관세가 예상보다 덜 심각할 수 있다는 희망, 자동차와 같은 업종별 관세는 나중에 발효될 것이라는 보도를 믿어왔다. 하지만 자동차 관세가 금세 발표되면서 투자자 기대를 무너뜨렸다. 자동차 관세는 마침내 명확해졌지만, 아마도 내용은 투자자들이 원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의약품, 반도체, 목재, 구리 등에 대한 관세 발표도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은 당장 '안전자산' 금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100달러에 바짝 다가서 또 다른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어제 새로운 목표가 335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35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 보험사(중국 정부는 최근 보험사가 자산의 1%를 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함)와 소매 수요를 주시하라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현재 보유 외환의 약 10%를 금으로 갖고 있는데 이를 +30%까지 높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달러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어 달러를 보유할 이유가 약해지고 있다는 얘기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미 달러화 가치를 계속 낮출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금값을 더욱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 수요가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예상보다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연말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3100달러에서 3300달러로 높였습니다. 예측 범위도 3250~352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요. 골드만은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2025년 말까지 온스당 42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민은행이 현재 금 매수 속도(매달 약 40t)를 유지한다면 보유 외환에서 금이 선진국 수준인 20~30%에 도달하는 데 3~6년이 더 걸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중국 보험사 수요가 약 280t에 달하며, 이는 가격 하한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잠재적 하방 위험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등이 포함되는데요. 그래도 이런 게 구조적 수급 불균형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 동결은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수요를 높게 유지하는 중요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하지만 또 다른 '안전자산' 미 국채 수요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재무부가 실시한 7년물 경매에서는 발행 금리가 4.233%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보다 0.4bp 높게 형성됐습니다. 이는 7년물 기준으로 202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꼬리(tail)가 생긴 것입니다. 해외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수요가 61.2%로 최근 6회 평균 66.1%보다 많이 낮아졌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5시께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3bp 오른 4.361%를 기록했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결국, 뉴욕 증시에서는 S&P500 지수는 0.33%, 나스닥은 0.53% 내렸고요. 다우는 0.37% 떨어졌습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만 1% 상승했고 임의소비재와 헬스케어는 강보합을 기록했습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고요, '매그니피센트7'은 방향이 엇갈렸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는 강세였으나 엔비디아는 2.05% 떨어졌고 메타와 알파벳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엔비디아의 경우 코어위브(CoreWeave)의 공모가 인기를 잃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장착한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곳인데요. 2024년 말 기준 32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25만개 이상의 GPU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코어위브의 회사 가치는 애초 35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으나, IPO 과정에서 인기가 떨어져 지금은 23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코어위브는 IPO를 통해 애초 40억 달러를 조달하려고 했지만 최근 목표를 27억 달러로 축소했고, 오늘 15억 달러까지 줄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자들이 AI 수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상황이 나쁘게 돌아가면서 엔비디아까지 구원투수로 뛰어들어 주당 40달러에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코어위브 주식을 매입할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엔비디아는 2023년 코어위브에 투자해 이미 6%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내일은 2월 PCE 물가가 나옵니다.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8%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1월(0.3%, 2.6%)보다 전년 대비로 반등하는 것입니다. 월가는 관세 효과로 앞으로도 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말 3%까지 뛸 것으로 보고요. 웰스파고는 2.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재앙적' 차 관세에도 뉴욕 증시 조용했던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김현석 기자
    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ADVERTISEMENT

    1. 1

      캐나다 "오랜 관계는 끝났다…美에 최대 영향 주는 보복 조치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캐나다가 크게 반발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하며 보복 조치를 마련...

    2. 2

      철강·자동차 이어 의약품…갈수록 넓어지는 '관세전쟁' 전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

    3. 3

      러-우크라 협정 두고 EU "러 제재 해제 원한다면 우크라서 철수부터"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 합의를 두고 러시아가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제재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요구에 선을 그으면서 우크라이...

    ADVERTISEMENT

    환영합니다.

    계속 읽으려면 무료 계정을 만들거나 로그인하십시오.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