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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운' 감도는 고려아연 주총장…홈플러스 노조도 가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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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총장 앞 고려아연·홈플러스 노조 집결
    법원·국민연금, 고려아연 손 들어줘
    영풍 "의결권 행사 문제 없어"
    홈플러스 노조가 28일 고려아연 주주총회장인 서울 용산 몬드리안호텔 앞에 집결했다./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홈플러스 노조가 28일 고려아연 주주총회장인 서울 용산 몬드리안호텔 앞에 집결했다./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28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용산 몬드리안호텔향 길을 지키고 선 노조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고려아연 노조원들은 주총 시작 2시간 전인 이날 오전 7시부터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붉은 띠가 두른 모자를 쓰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절대 고려아연을 제2의 홈플러스로 만들 수 없다", "고려아연 경영 참여를 철회하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고려아연 노조는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있다. MBK·영풍 연합이 경영권을 쥐면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업이 흔들린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노조원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는 기업사냥 중단하고, 홈플러스 사태 책임져라'는 현수막을 들고 나섰다. 홈플러스 노조는 대주주 MBK의 기습적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비판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당초 이날 오전 9시부터 정기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위임장을 받고, 검증하는 과정이 길어져 일정이 지연될 전망이다. 주총 시작 전부터 주총장에 들어가려는 주주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28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장인 서울 용산 몬드리안호텔 그랜드볼룸홀 앞 줄이 늘어서 있다./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28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장인 서울 용산 몬드리안호텔 그랜드볼룸홀 앞 줄이 늘어서 있다./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주총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 때문에 MBK·영풍 연합은 영풍이 단독으로 보유한 지분 25.42%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최윤범 회장 측(18.04%)은 우호 지분을 더해 30%를 웃돈다.

    법원은 상법상 상호주 제한 효력에 관련된 회사는 '주식회사'여야 하고, SMH가 주식회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SMH'가 외국회사지만 대한민국 상법이 적용돼야 한다고 봤다. 외국법을 함께 고려하면 대한민국 상법 적용 범위를 지나치게 축소해 해석하게 된다는 취지다 .

    게다가 법원은 영풍이 갖고 있던 고려아연 지분을 현물 출자한 신생 '유한회사' 와이피씨(YPC)의 의결권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정기 주총의 주주는 주주명부 폐쇄일인 '2024년 12월 31일' 고려아연 지분을 갖고 있던 영풍이기 때문에 고려아연이 만든 상호주 구조에 따라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된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지분율 4.51%)도 고려아연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이사회 측이 제안한 '이사 수를 19인 이하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의 건'(제2-1호)에 대해 '찬성'하기로 했다. 이 안건이 가결되면 이사회에서 추천하는 제임스 앤드루 머피·정다미 후보와 MBK·영풍 연합 측의 권광석·김용진 후보에 집중투표제로 부여된 의결권을 나눠서 행사하기로 했다. 이사회 측이 제안한 후보는 5명이고, MBK·영풍 연합 측 후보는 17명이기 때문에 사실상 고려아연 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 경영진이 우위를 점했지만, 주총 향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MBK·영풍이 법원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날 열린 영풍 정기주총을 통해 1주당 0.04주를 배당함으로써 상호주 관계가 해제됐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상호주 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의결권을 문제없이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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