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126조 가치 사라질 수도"…트럼프 車 관세폭탄에 日 '충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니혼게이자이 보도
    日 업체들 대규모 대미 투자 신중
    트럼프발(發) 자동차 '관세폭탄'이 현실화하면서 일본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모토마치 공장. 도요타 제공
    트럼프발(發) 자동차 '관세폭탄'이 현실화하면서 일본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모토마치 공장. 도요타 제공
    미국의 수입차 추가 관세 부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표로 현실화하면서 일본 경제 전체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미국이 내달 3일부터 수입차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해 일본산 차량의 대미 수출길이 완전히 막힐 경우 최대 13조엔(약 126조원)의 경제적 가치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소비한 금액보다 60% 많고,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 남짓에 해당하는 수치다.

    닛케이 추산은 지난해 6조261억엔(약 58조5000억원)에 달했던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0엔'이 된다는 극단적 가정에 기반한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대미 수출이 10%만 줄어도 일본 경제에 12조원가량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이번 관세 조치 영향으로 일본의 실질 GDP가 최대 0.52% 감소하고, 일본 기업이 관세에 따른 추가 비용을 자동차 가격에 전가할 경우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이 11.9%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닛케이는 철강과 유통 등 관련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제조에 운송, 판매 등 관련 부문을 합치면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인구가 558만 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연간 신차 판매 대수는 약 1600만 대이며, 일본 업계 점유율은 약 30%다. 요미우리는 미국의 자동차 추가 관세로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30% 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마쓰다와 스바루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은 일단 경쟁력 유지를 위해 비용 절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들여오는 자동차 부품까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어서 비용 절감 전략에는 한계가 있을 공산이 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 달러(약 30조8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해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고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으나, 일본 업체들은 일단 대규모 대미 투자 증액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신규 공장 건설은 계획부터 4년 전후가 걸려 완성 시에는 정권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내 생산 증가에 따라 일본의 수출용 차량 생산이 줄어들면 산업 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미국인가 일본인가'라는 두 가지 선택만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트럼프 "테슬라 괴롭히면 지옥" 엄포…주가 7.6% 폭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를 겨냥한 불매운동과 공격에 으름장을 놓으면서 주가가 7% 넘게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7.59% 오른 248....

    2. 2

      [속보] 트럼프 "사우디서 우크라 관련 좋은 결과 나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번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

    3. 3

      '트럼프 99분 연설' 끝까지 들은 민주 하원의원…귀가 후 숨져

      미국 민주당 소속 실베스터 터너 하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7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너의 대변인은 터너 의원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 100분의 걸친 의회 연설에 끝까지 참석한 뒤 이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