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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등록 후 투쟁' 카드까지 꺼낸 의대생들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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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대다수 의대생이 동맹 휴학을 접고 복귀하기로 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연세대·고려대생이 절반 넘게 복학 신청을 한 이후 서울대생도 그제 대상자 100%가 등록을 마쳤다. 울산대 역시 어제 전원 복귀를 결정했다. 고려대는 추가 복학 희망자가 급증해 등록 기한을 31일로 늦췄다. 의대생들이 스스로 돌아와 대규모 제적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피한 건 학생들의 미래는 물론 대학과 국가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백기를 들었다는 거센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내년 의대 증원을 멈추고 그 이후엔 의사 측이 과반인 추계위원회에서 정원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을 이어갈 명분은 진작에 사라졌다. 원칙대로 제적·유급 조치를 하겠다는 학교 측의 단호한 대응도 복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의대 학생회는 이번엔 ‘등록 후 투쟁’이라는 지침을 들고나왔다. 복귀를 희망하는 동료들을 더 이상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 일단 제적이라는 최악 상황을 모면하고 다시 휴학이나 수업 거부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차마 지성인의 투쟁 방식이라고 믿을 수 없는 ‘꼼수’며, 수업 참가 학생들을 옆에서 압박하고 훼방 놓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정의롭지 않을뿐더러 대학생 머리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는 치졸함의 극치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의대생 복귀에 대해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며 무책임한 비판을 했다. 이미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고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 자신은 무엇을 내놓았나. “너희는 할 만큼 했다. 이제 싸움은 우리가 할 테니 공부에 전념하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후배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 의협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의대생들이 성인인 만큼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제적은 절대 안 된다고 한다. 보호가 아니라 의대생들이 최전선에 남길 바라는 태도다. 규칙을 어기면 불이익을 받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게 성인이자 민주시민이라는 걸 모두가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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