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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자본 10조 한투, 발행어음 사업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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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어음 잔액 17.3조
    경쟁사 대비 두 배 많아
    수익률 확보는 숙제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10조원을 확충한 두 번째 증권사가 됐다. 자기자본 확충을 토대로 발행어음을 확대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주사 한국금융지주를 대상으로 30년 만기의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금리 4.89%)을 발행했다.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로 30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석 달 만에 자기자본 1조원을 확충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9조3000억원에서 1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잔액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재 발행어음 잔액은 17조3192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7조7000억원), KB증권(9조4000억원) 등 주요 경쟁사 대비 두 배가량 많다. 2021년 8조3719억원이던 발행어음 잔액은 2024년 들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현행 규정상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한도는 지난해 말 18조6000억원에서 이번에 20조원으로 확대됐다. 자기자본이 증가하면 그만큼 발행어음 한도도 늘어나 자본 승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는 수수료 기반의 전통 투자은행(IB) 비즈니스 수익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국내 IB 수수료 수익은 6000억원 규모로 정체돼 있다. 한국투자증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2022년 평균 48%에서 지난해 말 31%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이 조성하는 펀드에 3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다만 발행어음과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4.8% 수준으로 높아 이를 웃도는 수익률을 확보해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A0 이상 회사채는 수익률이 3%대에 불과한 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체 투자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운용 전략상 한계와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배정철 기자
    2016.11~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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