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세 전쟁에…中기업, 美 대신 홍콩 증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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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해외IPO 154건
美 증시는 34건에 그쳐
CATL·체리자동차 등
대어도 홍콩 상장 추진
美 증시는 34건에 그쳐
CATL·체리자동차 등
대어도 홍콩 상장 추진
중국 기업의 홍콩증시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관세 전쟁 속에 미·중 긴장감이 고조되자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려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뉴욕증시보다 홍콩증시를 선호해서다. 암묵적으로 미국 증시 상장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중국 증권당국의 태도와 중국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30일 차이신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심사 중인 해외 기업공개(IPO) 신청 건수는 총 154건이다. 이 중 미국 IPO 신청은 22%인 34건에 그쳤다. 중국 최대 버블티·아이스크림 체인점 미쉐빙청(MIXUE)을 운영하는 미쉐그룹은 이달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과 글로벌 11위인 체리자동차도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올 들어 홍콩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중국 기업은 최소 13곳으로 확인됐다.
이전까지 중국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주로 미국 증시를 찾았다. 풍부한 유동성과 높은 기업 가치 평가 등이 자금조달에 유리해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미국 정부 기관들이 중국 기업들의 지분 구조 등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긴장 관계가 계속되면서 중국 본토와 지리적 근접성이 좋고, 우호적 정책 환경이 보장되는 홍콩을 선호하는 중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투자은행(IB) 고위 관계자는 차이신에 “미국 증시가 여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규제 준수 비용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홍콩증시 상장을 부추기고 있다. 올초 중국 항저우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주목받으면서 항셍테크지수는 올 1~3월 35% 이상 급등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본토 IPO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중국 기업들이 홍콩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30일 차이신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심사 중인 해외 기업공개(IPO) 신청 건수는 총 154건이다. 이 중 미국 IPO 신청은 22%인 34건에 그쳤다. 중국 최대 버블티·아이스크림 체인점 미쉐빙청(MIXUE)을 운영하는 미쉐그룹은 이달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과 글로벌 11위인 체리자동차도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올 들어 홍콩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중국 기업은 최소 13곳으로 확인됐다.
이전까지 중국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주로 미국 증시를 찾았다. 풍부한 유동성과 높은 기업 가치 평가 등이 자금조달에 유리해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미국 정부 기관들이 중국 기업들의 지분 구조 등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긴장 관계가 계속되면서 중국 본토와 지리적 근접성이 좋고, 우호적 정책 환경이 보장되는 홍콩을 선호하는 중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투자은행(IB) 고위 관계자는 차이신에 “미국 증시가 여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규제 준수 비용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홍콩증시 상장을 부추기고 있다. 올초 중국 항저우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주목받으면서 항셍테크지수는 올 1~3월 35% 이상 급등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본토 IPO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중국 기업들이 홍콩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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