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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컬렉터 지갑 닫았다"…홍콩 미술품 경매 6년來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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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 총액 전년 대비 40% 급감
    낙찰률 95%에도 낙찰가 '하한선'
    장 미셸 바스키아의 ‘토요일 밤(Sabado por la Noche)’
    장 미셸 바스키아의 ‘토요일 밤(Sabado por la Noche)’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최근 홍콩에서 개최한 봄 시즌 경매에서 6년 만에 가자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본토 컬렉터들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아시아 미술시장의 침체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현대미술 및 컨템포러리 경매 매출은 총 8920만달러(약 6억9390만 홍콩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봄과 가을 경매 매출 대비 약 40% 급감한 수치다.

    미술시장 조사기관 아트택틱에 따르면 양사의 경매 매출이 10억 홍콩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2018년 가을 이후 처음이다. 18세기 설립된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전세계 경매 미술품의 3분의 2가량을 거래하는 세계 양대 경매회사다.

    낙찰률은 크리스티와 소더비 모두 95%로 높은 편이었지만, 낙찰가격은 대부분 예상가의 하한선을 간신히 넘기거나 하한선 아래에 머물렀다. 크리스티 경매 최고가 작품인 장 미셸 바스키아의 1984년작 ‘토요일 밤(Sabado por la Noche)’은 예상 하한가인 9500만 홍콩달러에서 겨우 낙찰됐다.

    소더비 경매의 대표 작품인 마르크 샤갈의 ‘봄의 꽃들(Fleurs de printemps)’ 역시 예상가 상단인 2800만 홍콩달러에서 낙찰됐다.

    그나마 태국과 홍콩 등 아시아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태국의 젊은 작가 공칸의 작품은 예상가인 38만 홍콩달러를 뛰어넘어 50만 홍콩달러에 거래됐고, 홍콩 출신 작가 카싱렁의 작품도 예상가의 두 배를 넘긴 62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최근 중국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 본토 컬렉터들이 미술품 소비를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프란시스 벨린 크리스티 아시아 대표는 “홍콩 아트바젤 기간과 맞물려 많은 방문객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시장 모멘텀이 부족했다”며 “미술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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