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연속 영업익 뒷걸음질 전망

삼성전자가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업황 악화로 인해 1년 만에 분기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4월 초 2025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나온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7천691억원이다.

작년 1분기의 6조6천60억원 대비 27.81% 적고, 전 분기의 6조4천927억원보다 26.55%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에 10조4천439억원, 3분기 9조1천834억원, 4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연초 갤럭시S25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사업 부진 영향이 크다.

DS부문은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 2조9천억원을 기록했는데 증권가에서는 1분기엔 손익분기점 수준 영업이익을 내거나 소폭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적자 전환을 전망한 증권사들이 제시한 영업손실 전망치는 LS증권 4천억원, 다올투자증권 4천98억원, IM증권 3천690억원 등이다.

DS부문이 이번에 분기 적자 전환하면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작년 1분기 이후 1년 만이다.

경기 침체로 전방 IT 수요 침체가 길어진 데다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까지 겹쳐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실적이 부진하다.

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내고,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아직 실적 기여도가 낮은 가운데 매출이 줄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HBM 매출을 전 분기보다 40% 감소한 2조8조원으로 예상했다. 차 연구원은 "미국 수출 규제로 인해 1월부터 중국에 대한 HBM2 이상 제품의 직수출 규제가 시행돼 규제에 앞서 중국 업체들의 집중 수요가 작년 4분기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견고한 실적을 내어 온 디스플레이 부문도 비수기와 경쟁 심화 등으로 감익이 유력하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전방 IT 수요 회복 및 고객사의 레거시 메모리 재고 조정 마무리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최근 중국에서 소비를 촉진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를 자극해 메모리 업황도 반등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1조원 가까이 많은 5조6천35억원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 모바일 D램 재고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며 LPDDR4 중심으로 스팟(현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2분기 메모리 가격 조기 안정화 및 중국 내 LPDDR4 주문 증가로 인해 삼성전자 실적은 1분기 저점을 다진 이후 분기 증익 흐름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