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단기 체크포인트는 [오늘장 물음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늘 장이 열리기 전 우리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입니다.
●공매도 재개, 단기 투자전략은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8일 대차거래 체결 주식 수는 공매도 금지 이후 일평균 대차거래의 16배가 넘는 2억 9,104만주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이 본격적인 공매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대차잔고 비중이 15% 수준인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연초 대비 대차잔고가 200% 이상 증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로보틱스, HD현대중공업과 같은 종목들이 공매도의 단기 영향권 안에 들 전망입니다.
역사적 패턴을 통해 투자방향을 설정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과거 세 차례의 공매도 금지기간을 되짚어보면 공매도 재개 후 약 한 달 동안은 가치주의 수익률이 성장주의 수익률보다 약 3.3%p 높았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외신들은 공매도 재개 후 해외 기관들이 한국 주식 매수를 늘릴 방침이라는 소식도 타전하고 있습니다.
공매도 재개로 인해 증시 내 자금이 단기적으로 공매도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되는 저밸류 종목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함께 따져봐야겠지요.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이, 여기서 하나 생길 겁니다.
●'10조원 추경' 증시 체크포인트는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긴급 추가경정예산, 추경을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영남권 산불이 추경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큰 줄기를 살펴보면 이번 추경은 재난·재해 대응과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의 3대 분야로 구성됐습니다. 이 줄기에 따라 시장 투자심리가 움직일지를 우선 지켜보아야겠고요.
10조원이라는 추경의 규모는 앞서 야당이 내놓은 자체 추경안의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지만, 현대경제연구원 등 기관들의 추정대로라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로 끌어올릴 있는 잠재력은 갖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추경이 4월 국회를 통과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우리 증시에 미칠 파급력 역시 달라질 겁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크래프톤, '인조이'가 밸류에이션 높여줄까
주말 사이 크래프톤의 대형 신작,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초반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스팀DB와 VG인사이트와 같은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3일 동안 인조이의 최대 동시접속자는 8만7천여명, 3일 간 판매량은 27만장으로 추산됩니다.
증권가의 기대를 뛰어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완제품이 아닌 ‘얼리 억세스’판임에도 불구하고 1만 개의 리뷰 가운데 약 84%가 긍정적 반응이었다는 점을 주목해볼 만합니다.
배틀그라운드 하나로 잘 된 회사라는, 이른바 ‘원 게임 리스크’를 털어낼 계기가 될지, 즉 현재 15배 수준인 이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점차 높아질 수 있는 씨앗이 뿌려졌다고 시장이 판단할지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오늘부터 재개되는 공매도와 관련한 단기 움직임과 그에 따른 투자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추경이 조기에 통과될 가능성과 이 경우 움직일 섹터는 어디일지
-배틀그라운드로 호실적을 올리고 있는 크래프톤, 대형 게임 ‘인조이’의 흥행 가능성이 이 회사의 원 게임 리스크를 줄이고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 내용들이 오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프닝 벨이 울리기 전까지 저희와 함께 살펴보시죠.
마무리하기 전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세 나라의 장관이 만나 서로 손을 잡는 드문 그림이 어제 연출됐습니다.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세 나라가 채택한 공동성명엔 3국간 자유무역협정, FTA 실현을 목표로 논의를 지속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미국이 두려워했던 동북아 3국의 경제블록이라는 변수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보낸 겁니다.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면 동북아 3국의 FTA는 아직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폭주 수준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이같은 움직임들이 오늘 장보다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도 염두에 둘 때가 아닐까 합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