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기자회견, 박유천·정준영 때와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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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 김수현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가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최근의 일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에 기자님들을 직접 뵙고 말씀을 드리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기자회견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입장 표명 이외에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은 없다는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리겠다"고 안내했다.
앞서 최근 박세리,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뉴진스의 사례처럼 자신들과 관련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질의응답을 하지 않는 기자회견은 가수 정준영, 박유천 등 소수만 꼽힌다.
그러면서 "상대 여성분은 경찰조사에 임해 고소를 취하하면서 당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지거나 자기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며 "여성분이 신속한 무혐의 처분을 청하는 탄원서 또한 수차례 제출해 왔기에 사건은 두 사람의 일로 조용히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와 함께 당시 출연 중이던 KBS 2TV '1박2일' 등에도 하차했다.
박유천은 2019년 4월 전 연인이었던 황하나의 마약투약 혐의 조사에서 "2015년 이후 마약을 끊으려 했지만 연예인 A 씨에게 권유받았고, A 씨가 자고 있을 때 억지로 투약했다"고 진술한 내용이 알려지자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수사 당국에서는 A 씨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박유천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면서 연예인 A 씨가 박유천으로 드러났다.
또 "마약은 절대 한 적이 없고, 투약을 권유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로 마약을 투약했다면 은퇴하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까지 보였다.
박유천은 앞서 성범죄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마약 투약 의혹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로 해명했다는 '괘씸죄'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활동은 하지 못한 채 태국, 일본 등에서 팬미팅 등 공연을 하며 지내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랐다. 국세청에 따르면 박유천은 2016년 양도소득세 등 총 5건의 세금 4억 900만원을 체납했다.
또한 "사실관계를 인정하면 도덕적·법적 책임이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부인하고 방어하는 쪽으로 가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이 질의응답 없이 끝나면 반드시 공식 인터뷰나 추가 자료 제공 등 다음 스텝을 준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회피했다'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가장 피해야 하는 건 말을 아끼고 시간을 끌며 추이를 관망하려는 '모호한 태도'다. "현재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당사자가 기억하고 있는 바와 제기된 의혹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추가 대응은 사실 확인이 끝난 뒤 판단하겠다"와 같은 대응은 피해야 한다는 것.
김수현의 은퇴 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작다"고 예상했다. 다만 "저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겠다",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와 같이 사실상 은퇴처럼 작용하지만, 훗날 복귀 명분도 남겨둘 수 있는 발언은 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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