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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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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상호관세가 공격적일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면서 31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장 초반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관세 발표에 대한 걱정이 감소한 걸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2일이 되면 일부라도 관세 명확성이 커져 랠리 할 것이란 기대가 있죠. 하지만 오늘 반등은 기계적 매수 덕분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주가가 하락 폭이 한때 10%에 육박한 가운데 연기금 등의 월 말, 분기 말 리밸런싱 수요가 유입됐다는 겁니다. 또. JP모건 등 마켓메이커들이 옵션 매도에 따른 손실을 줄이려고 5565선에서 매수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다시 보편관세로 선회?


    관세, 소비 둔화, 성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지난 금요일 S&P500 지수는 2% 가까이 내렸죠.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국가를 상대로 공격적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면서 매도세는 유럽과 아시아로 퍼졌습니다. 오늘 아침 뉴욕 증시에서도 S&P500 지수와 나스닥이 다시 1%를 훌쩍 넘는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전 시장은 상호관세가 좀 더 표적화되고 범위가 좁혀질 것이란 보도에 힘을 받았었는데요. 지난 주말 상호관세가 거의 보편관세처럼 넓고 클 수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팀이 더 넓고 높은 관세를 저울질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모든 나라를 상대로 최고 20% 관세를 물리는 것도 여러 가지 방안의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고 썼습니다. '상호관세' 대신 '보편관세' 도입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WSJ은 당국자를 인용해 상호관세와 보편관세의 모두 테이블에 올라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크고 단순하길'(big and simple)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참모들에게 더 공격적 관세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관세 아이디어를 되살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참모들의 '관세 자제' 설득을 받아들인 것을 실수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를 통해 재정수입 확충 및 미국 내 제조업 기반 복원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판단을 굳힌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지난 30일 '발표 때 얼마나 많은 국가가 포함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10~15개 나라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 없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든 국가를 말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2. 관세 협상용아닌 진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단지 협상용일까요? 그가 관세 부과에 진심이라는 증거들도 쌓이고 있습니다.

    먼저 '관세 정책의 실세'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자동차 관세만으로 연간 1000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다른 관세들을 통해 연간 6000억 달러(10년간 6조 달러)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미국의 한 해 상품 수입 규모가 3조 달러를 조금 넘는 만큼 모든 수입품에 20% 관세를 매겨야 6000억 달러를 거둘 수 있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왜 6조 달러가 필요할까요? 정책 최우선 순위인 감세 때문입니다. 2017년 트럼프 감세법을 연장하는 데만 10년 동안 4조6000억 달러가 듭니다. 여기에 팀 소득세 면제 등 몇 가지를 더 넣으려면 10년간 6조 달러 정도의 세수가 더 필요합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 "미국을 착취해온 모든 국가는 관세를 예상해야 한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금 감면을 지속시키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죽하면 감세를 위해 트럼프가 싫어하는 증세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악시오스는 공화당에서 최고 소득군(기혼자의 경우 73만 달러)에 대한 소득세율을 37%에서 39.6%로 다시 올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면 감세를 확대하고, '부자 감세'라는 민주당의 공격도 무디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두 번째, 무역전쟁에 대비해 농업 관련 보조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발표를 준비하면서 무역전쟁이 미 농부들에게 끼칠 피해 일부를 완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1기 때에도 중국이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구매를 줄이자 연방 정부는 23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집행했었습니다.

    3. 낙관론자도 관세, 물가 높이고 성장 낮추고…


    이처럼 관세가 예상보다 높고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월가 금융사들은 경제 전망을 바꾸고 있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인데요. 골드만은 그동안 미국의 관세율이 작년 말 3%에서 올해 말 10%포인트 높은 13%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었는데요. 주말 사이에 이를 15%포인트 높은 18%에 달할 것이라고 기본 전망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수정은 거의 전적으로 상호관세에 대한 더 공격적인 가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일 "모든 교역국에 대해 평균 15% 수준의 상호관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 것입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관세 가정을 바꾸면서 경제, 물가에 대한 전망도 바꿨습니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1.5%에서 1.0%로 0.5%포인트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하향 조정했고요. 2025년 연말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0.5%포인트 높은 3.5%까지 올라가리라 전망을 높였습니다. 또 실업률은 올해 말 2025년을 4.5%까지 올라서 마감할 것으로 추정했고요. 이런 약화한 경제 성장 전망, 최근 가계 및 기업 신뢰도 악화, 정책 목표를 위해 단기 고통을 감수하려는 백악관의 의지를 이유로 1년 내 경기 침체 확률은 35%까지 높였습니다. 종전에는 이 가능성을 20%로 봤었지요.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가 그나마 침체 확률을 35%로 보는 건 경기 둔화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가 올해 두 번이 아닌 세 번 기준금리를 인하해서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을 바꾼 덕분입니다. 골드만은 "Fed가 올해 7월, 9월, 11월에 3차례 연속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는 이런 가정에 기인해서 주가 전망치도 낮췄는데요. 단기적으로 향후 3개월간 주가가 5% 떨어지고 12개월 내에는 +6%로 반등할 것으로 봤습니다. 즉 석 달 내 5300까지 하락했다가 연말께 5700, 내년 3월에는 5900까지 오른다는 관측입니다. 이는 당분간 횡보하다가 향후 12개월 동안 16%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보다 비관적입니다. 기업 이익 증가율이 올해 7% 증가할 것으로 봤었는데, 성장 둔화로 인해 이제는 3%만 증가할 것이라고 낮췄기 때문입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실제 많은 기업이 최근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가이던스를 발표한 S&P500 기업 107개 중 68개가 부정적이었습니다. 이는 5년 평균 47개, 10년 평균 62개보다 많은 것입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만약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침체가 발생하면 주가가 일반적으로 이전 최고치 대비 25% 정도 하락합니다. 골드만은 "2월 S&P500 지수의 역대 최고치인 6144를 기준으로 볼 때, 이런 하락 규모는 약 4600 수준까지 17% 더 하락할 것을 시사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야데니리서치도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꾸었습니다. 야데니는 올해 스태그플레이션 확률을 35%에서 45%로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45%는 또한 앞으로 몇 달 동안 증시 조정이 약세장으로 심화할 확률과 같다. 우리는 S&P500 연말 목표도 (다시) 6400에서 6100으로 낮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올해 GDP 성장률은 2.5~3.0%에서 1.5%로 낮췄고, PCE 인플레이션은 3.0~4.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이런 전망은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무역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만약 무역전쟁이 불거진다면, 인플레이션을 낮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 야데니리서치는 사실 지난 몇 년간 낙관론을 펼쳤던 곳입니다. 이들은 2022년 시작된 Fed의 긴축에서도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작다고 고수한 몇 안 되는 리서치 하우스 중 하나였죠.

    4. 1일 선거결과 주시하라


    2일 발표를 앞두고 지켜봐야 할 것은 1일 일부 지역의 선거결과입니다. 플로리다에서 두 석의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있고요. 또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에서는 대법관 선거가 열립니다. 이게 트럼프 정책에 대한 일차적 심판으로 여겨질 수 있는데요.

    플로리다는 원래 공화당이 차지했던 지역(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맷 게이츠 전 법무부 장관 지명자)인 만큼 공화당 수성이 유력하지만,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의석을 지켜야 한다며 엘레스 스테파닉 하원의원(뉴욕)의 유엔대사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위스콘신에서 치러지는 주 대법원 선거가 매우 치열한데요. 이를 반영한 듯 일론 머스크가 지난 주말 위스콘신을 찾아 돈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선거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트럼프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직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높은 편입니다. CBS 여론조사(3월 27~28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0%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보다는 1%포인트 하락했지만, 첫 임기 때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다만 전반적인 경제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48%에 그쳤고, 55%는 대통령이 너무 관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5. 상호관세 발표명확성 확보 vs 불확실성 지속


    월가는 여전히 수요일 '해방의 날'이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일부 스마트머니(기관투자자)는 2일 이후 증시 랠리를 예상한다. 무슨 발표가 있든 시장은 오늘보다 더 명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여전히 주가가 지난 3월 13일 바닥을 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트럼프 2.0 관세에 대한 시장 반응과 트럼프 1.0 관세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고 봅니다. 2018년 트럼프는 1월 26일 다보스에서 관세에 대해 발언했고, 증시는 2월 19일까지 지금처럼 급락세를 보였는데요. 당시에도 지금처럼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고 S&P500은 200일 이동평균선 수준으로 후퇴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올해 비슷한 패턴이 전개되는 듯하다. 2018년과 비슷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주식은 지속적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시장이 "V자형 회복으로 바뀔 수 있다. 특히 4월 2일 이후 소위 '예상보다 강한 폭등장'(‘face ripper)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 친성장적 감세와 규제 완화 가능성을 떠올리면서 위험 감수에 대한 추가적인 강세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최근 해외 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관세 협상에 대한 낙관론'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트럼프의 관세 관련 발언이 무역 전쟁을 시작하려는 실제적인 욕구라기보다는 협상 전략에 더 가깝다는 견해입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하지만 이런 관측은 낙관적이란 주장도 많습니다. 트럼프의 관세가 다른 국가의 보복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며, 무역전쟁이 어디에서 끝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관세는 온·오프 스위치가 아니라 다이얼"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즉 켰다 끄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조정하는 것이란 얘기입니다.

    UBS도 "2일 발표가 투자자들이 아무리 좋게 기대하더라도, 관세 불확실성을 종식시킬 가능성은 작다. 오히려 그때가 미국과 다른 국가 간의 협상이 실제로 시작되는 시점이다. 극심한 정책 불확실성의 환경에서 명확성을 향한 작은 발걸음은 환영할 만하지만 이런 이벤트 이후 전망을 재조정함에 따라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BCA리서치는 "4월 2일 발표는 트럼프의 '최대 압박의 7단계' 협상법에서 첫 번째 단계이지, 최종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주가는 관세 발표로 인해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시장이 그걸 '무역 긴장의 정점'이라는 생각을 중심으로 재조정하면서 반등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전반적으로 관세 수준과 시장 움직임이 다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관세 발표가 '청산 이벤트(clearing event)라기보다는 추가 협상을 위한 디딤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세가 예상보다 더 높다면 S&P500 지수는 5500까지 매도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예상보다 가볍다면 단기적으로 오를 텐데 천장은 5800~5900으로 봤습니다. 이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려면 가벼운 관세뿐 아니라 기업 이익의 상향 수정도 있어야 나타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6. 관세 위협 속 급반등 배경은?


    오늘 경제 데이터는 중요한 것은 없었습니다. 댈러스 연방은행에서 3월 지역 제조업 지수가 나왔는데요. 2월 -8.3보다 더 떨어진 -16.3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카고 연방은행이 집계하는 3월 지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 45.5에서 2.1포인트 증가한 47.6으로 높아졌습니다. 다만 이는 여전히 업황 위축을 나타내는 50 이하입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S&P500 지수는 출발 직후 지난 3월 13일 최저치인 5504를 깨고 5488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선 반등이 시작됐습니다.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고요. 오후 2시가 넘으면서 S&P500 지수는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55% 오른 5611로 마감했습니다. 다우는 1.0% 올랐고요. 나스닥만이 0.14% 내렸습니다. 나스닥은 한때 2.7%나 내리기도 했었는데요. 크게 회복한 것입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서거나 그런 관세 전선에서의 긍정적 소식은 없었습니다. 시장 상황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면 오늘 반등은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리서치 헤드는 "주가가 한 달 동안 약 10% 하락하면 마지막 날에 갑자기 매수 주문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연기금의 월 말, 분기 말 리밸런싱 등에 따른 것입니다. 3월에 S&P500 지수는 5.8% 하락해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월별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8.2%, 다우는 4.2% 내렸습니다. 이처럼 주가는 급락했지만, 채권 가격은 올랐습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초 4.57%에서 오늘 4.213%까지 떨어졌습니다. 한 트레이더는 "주식 60 채권 40인 포트폴리오는 이번 분기 대략 50대 50까지 비율이 바뀌었다. 이를 다시 60 대 40으로 조정하는 수요가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두 번째는 JP모건 등 마켓메이커의 매수 주문이 있었다는 겁니다. JP모건의 경우 마켓메이커로서 옵션 시장에서 풋옵션을 팔아왔는데요. 칼러 전략(collar)을 통해 S&P500 지수가 5565 밑으로 떨어지면 델타(옵션 가격이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값)가 증가하면서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델타의 변화를 상쇄하기 위해 5665 밑에서는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게 되죠. 이를 델타 헤징(Delta Hedging)이라고 하는데요. 즉 오늘 5565 수준이 자연스럽게 지지선 역할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테슬라는 1.67%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아침에는 8%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1일 1분기 인도량 수치를 앞두고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배런스는 "팩트셋의 컨센서스는 41만 대를 가리키고 있지만, 월가에 돌아다니는 수치는 36만~37만 대에 불과하다. 이는 작년보다 4%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더나는 주말에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담당인 피터 마크스 박사가 사임했다는 소식에 8.9% 폭락했습니다.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엔비디아는 1.18% 내렸는데요. 역시 한때 5% 넘게 내리기도 했죠. 지난주 상장한 코어위브(CRWV)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어위브는 7.30% 내렸습니다. 경기 침체의 우려는 AI 주식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블랙록의 토니 김 글로벌 기술 그룹 헤드는 "경기 침체가 올지가 올해 AI 거래에서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애플은 1.94% 올랐습니다. 블룸버그가 아침에 프랑스 당국이 애플에 대한 조사에서 1억5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한 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월 중국에서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 출하량(대부분 아이폰)이 전년 대비 9% 성장했다며 매수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원자재 시장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영향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폭락→극적 반등…기계적 매수? GS "침체 땐 46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06% 급등한 배럴당 71.4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트럼프가 러시아를 겨냥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협력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2차 관세를 25~50%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게 공급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또 이란에 대해서도 핵 협상을 촉구하면서 불응하면 폭격과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은 최근 인도양에 최소 4대의 B-2 스텔스 폭격기와 급유 항공기를 배치한 상태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김현석 기자
    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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