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감성을 추억하는 그대에게 일본 재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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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이봉호의 원픽! 재즈 앨범
일본 재즈의 피아니즘을 세계로 알린
야마모토 츠요시 트리오(Yamamoto Tsuyoshi Trio)의 <Misty>
일본 재즈의 피아니즘을 세계로 알린
야마모토 츠요시 트리오(Yamamoto Tsuyoshi Trio)의 <Misty>

위에서 언급한 여행의 이유는 모두 필자에게도 해당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음악이다. 일본은 빈티지 문화를 집요하게 고수하는 국가에 속한다. 출퇴근 시간에 마주치는 직장인의 복장은 상당수가 검정이나 청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를 착용하고 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일본 지하철에서는 종이책을 읽는 탑승객이 보인다. 대를 이어 노포를 운영하는 풍습 역시 일본에서 자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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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행의 이유로 돌아가 보자. 생각해보면 필자가 처음 일본 땅을 밟았던 1996년이나 지금이나 일본행의 가장 큰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 변함없이 가장 중요한 여행의 지상과제는 일본 전역에 자리 잡은 레코드점을 방문하는 일이다. 일본의 레코드점은 도쿄라는 대도시에 가장 많이 포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문했던 도쿄, 오사카, 삿포로, 나고야,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을 떠올려 보면 인구에 정비례하는 레코드점이 포진한 도쿄가 최고의 음악 여행지임이 틀림없다.
그래서였을까. 지금까지 13회의 일본 여행 중 도쿄에 방문한 횟수가 벌써 7이라는 숫자를 기록했다. 도쿄에서 음악과 관련하여 자주 방문하는 도시는 신주쿠와 오차노미즈다. 일본을 대표하는 레코드 체인점인 디스크 유니온이 있기 때문이다. 디스크 유니온은 일본 전역에 자리 잡고 있다. 중고 음반 위주로 판매하는 디스크 유니온은 신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 기치죠지, 오차노미즈, 시모키타자와, 나카노, 타치가와, 마치다, 진보쵸 등에 고루 지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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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차 대전 이후 밀려 들어온 미국 문화에 재즈라는 콘텐츠가 깊숙이 자리잡은 국가다. 여기에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진 일본의 경기 호황은 음악 분야에서도 일본 출신 뮤지션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사건이 이어졌다. 재즈 역시 마찬가지여서 미국의 일급 재즈맨들과 함께 음반을 제작하거나 일본에서 공연 음반을 발표하는 유명 재즈맨이 늘어만 갔다. 가깝고도 먼 나라에서 반세기 전부터 일어난 재즈 열풍이 부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3월 도쿄 여행에서도 변함없이 디스크 유니온에 방문했다. 일정을 고려해 신주쿠와 오차노미즈 디스크 유니온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구입한 16장의 음반 중 하나가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는 야마모토 츠요시 트리오의 앨범인 'Misty'다. 이 앨범은 일본 재즈를 처음 접하려는 리스너에게 적합한 피아노, 베이스, 드럼 형태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1948년 일본 니카타현에서 태어난 야마모토 츠요시는 피아노와 드럼에 관심을 가지면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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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호 문화평론가
[TSUYOSHI YAMAMOTO TRIO - Misty (1974) FULL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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