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T&G 국제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대상을 받은 인도네시아1팀이 상장과 상금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솔 기자
‘2025 KT&G 국제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대상을 받은 인도네시아1팀이 상장과 상금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솔 기자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환경을 지키며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버려진 옷을 재활용하고 분류하는 게 힘들지만 만들고 나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2025 KT&G 국제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대상을 받은 인도네시아1팀의 무함마드 파르단 올리아 팀장은 팀원들이 입은 옷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팀원들이 입은 옷의 꽃 모양 디자인은 모두 폐원단 소재를 재활용한 것이다. 올리아 팀장은 “원단 염색에도 친환경 소재를 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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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1팀은 폐원단을 지갑과 토트백, 의류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장인들과 협력해 원단을 재활용하고, 일자리 문제도 함께 해결한다는 사업 구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상과 함께 상금 2000달러를 받았다.

올리아 팀장을 비롯한 네 명의 팀원은 인도네시아 환경단체에서 함께 활동하던 사이다. 인도네시아 맹그로브 생태계 지키기 운동을 함께하다가 업사이클링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려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올리아 팀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100㎏ 넘는 옷을 직접 만들어 보고 다양한 디자인을 시험했다”며 “폐원단에서 쓸 수 있는 부분을 골라내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대회에 입고 나온 옷은 한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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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을 함께한 사이지만 팀을 결성해 창업대회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리아 팀장은 “다른 국가 팀들이 매우 놀라운 발표를 해 무척 긴장했다”며 “직접 만든 다양한 옷을 심사위원들에게 보여준 게 좋은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여느 20대 초반 대학생과 다를 것 없는 면모도 보였다. 팀원들은 스스럼없이 “K팝 K드라마의 열혈 팬”이라고 밝혔다. 올해 22세인 올리아 비아니는 “팀원 모두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K드라마에 자주 나온 성수동에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