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대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고, 2차 경선에서 2명으로 줄인다. 이후 3차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다만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3차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한다. 국민의힘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15일 후보 등록 신청을 받는다. 이후 서류심사를 통해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1차 경선은 21~22일 일반국민 100%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시행된다. 1차 경선 결과는 22일 발표된다. 2차 경선은 27~28일 선거인단(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열린다. 발표는 29일이다. 최종 경선은 다음달 1~2일 당원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치러진다.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다음달 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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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선 여론조사에는 당헌·당규에 따라 역선택 방지조항이 적용된다.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라고 하더라도 국민의힘 지지자와 중도보수 지지자만 여론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역선택 방지조항 때문에 강성 지지층의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도보수 지지율이 높은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역선택 방지조항은) 사실 당심 100%를 반영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이양수 사무총장은 “1차 경선을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하기로 한 것은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민심 눈높이에 맞는 후보 4인이 2차 경선을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는 이달 18일 시작된다. 1차 경선 과정에서는 후보를 3개 조로 나눠 18, 19, 20일 조별로 토론회가 열린다. 2차 경선에선 후보 1명이 다른 후보 1명을 지명하는 1 대 1 주도권 토론이 총 네 번 열리고, 26일에는 4명의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3차 경선 토론회는 30일 이뤄진다.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선거인단 현장투표와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