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6일 만에 서초동 사저 온 尹 "나라 위한 새 길 찾겠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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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인용 1주일 만에 한남동 관저서 퇴거
한남동 관저서 차로 이동하기 전
지지자와 포옹, 주먹 불끈 쥐기도
尹 "나라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
사저 경호팀 인원 40여명 구성
파면 대통령은 최대 10년 예우
당분간 사저정치 이어갈 가능성
일각 "중도확장 걸림돌 될 수도"
한남동 관저서 차로 이동하기 전
지지자와 포옹, 주먹 불끈 쥐기도
尹 "나라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
사저 경호팀 인원 40여명 구성
파면 대통령은 최대 10년 예우
당분간 사저정치 이어갈 가능성
일각 "중도확장 걸림돌 될 수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린 지 1주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퇴거하면서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를 향해 손인사를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하느냐가 조기 대선의 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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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은 “탄핵 무효” 집회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5시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했다. 2022년 11월 7일 서초동 사저에서 관저로 이사한 지 886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 반려묘 11마리도 함께 이동했다.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은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그동안 수고했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일부 지지자와는 포옹했다. “윤석열”을 외치는 군중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약 10분 동안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차량에 탑승한 이후에도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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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경호를 전담할 경호팀 인원은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파면된 전직 대통령도 경호와 경비에 관련된 예우는 유지된다. 다만 경호 기간은 임기를 채운 전직 대통령(최장 15년)과 달리 10년이 최대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사저가 고층 건물이라 경호가 어려운 데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 수도권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저 정치, 대선 변수 된다”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간 뒤에도 메시지를 내며 사저 정치를 이어가느냐가 정국의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9일 역사강사 전한길 씨를 만나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4일과 5일에는 당 중진인 나경원 의원과 지도부를 잇따라 만나 조기 대선에 우려를 나타냈다. 사저 정치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ADVERTISEMENT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기 대선의 원인 제공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선거 내내 부각돼 선거 구도가 ‘윤석열 대 이재명 시즌2’로 간다면 국민의힘은 필패”라고 했다.
양길성/박주연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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