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쿠팡에 대해 “실질적 타격이 작을 것”이라고 진단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석 달 만에 또다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처음 확인된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올 3월 8일(19.07달러)까지 쿠팡 주가는 약 31% 하락했고, 긍정적 분석을 내놓은 모건스탠리는 스스로 지분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드러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쿠팡 낙관론 내놓고 지분 판 모건스탠리
9일 유통·증권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쿠팡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이용자 데이터 유출 사고로 인한 규제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내 경영 지표가 회복되고, 대만 시장에서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31달러에서 29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현 주가 대비 5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12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운영에 미치는 실질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이후 올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작년 4분기(10~12월) 쿠팡 주식 약 923만 주를 매도했다고 보고했다. 리서치 조직과 자산 운용 조직 간 ‘칸막이’가 있고, 경영 결정을 별도로 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말 따로, 행동 따로’인 모건스탠리의 이런 행보에 대해 업계에선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