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MB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2026.3.18 /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MB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2026.3.18 / 사진=연합뉴스
KB증권은 15일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가는 노조 파업 우려가 반영되면서 경쟁사 평균 주가 상승률 74%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인공지능(AI) 시장은 본격적으로 AI 2.0, 즉 '에이전틱 AI'로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며 "AI 인프라는 클라우드 중심의 AI 서버를 넘어 온디바이스 AI와 피지컬 AI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AI의 핵심인 메모리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폭넓은 성장 경로가 형성될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배 급증한 90조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올해 2분기 메모리 가격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는 1분기 AI 토큰 사용량이 분기별 50~60% 증가했고 이를 환산하면 6개월 만에 3배, 1년 기준으로 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클라우드 업체들의 메모리 용량 확보가 더욱 시급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빅테크들의 내년 AI 수요 전망과 설비 투자를 고려하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 4사의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77% 증가한 7250억 달러, 내년은 1조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빅테크 관점에서 AI 투자는 더 이상 단순한 증설 경쟁이 아니다"라며 "이는 산업 주도권을 바꿀 수 있는 AI 인프라 선점 경쟁인 동시에, 향후 플랫폼 지배력 결정의 핵심"이라고 메모리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 빅테크의 AI 설비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진입장벽으로 인식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AI 인프라 구조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단순 부품을 넘어 전체 AI 시스템의 성능과 확장성을 좌우하는 희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노조 파업 우려가 반영되며 경쟁사 평균 주가 상승률 74% 대비 절반에 그쳤다"며 "그러나 실적 개선 강도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어 주가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