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마음 알고 싶어요"…반려인들 몰리는 '뜻밖의 시장' [트렌드+]
강아지와 낮잠 자는 대회…급기야 '펫 사주'까지 등장했다
반려견과 낮잠 대회, 경쟁률 '38대 1'
운세박람회서 '펫타로·사주' 부스도
사람 중심 소비가 반려동물로 확장
소비 경계 흐려지는 '펫 휴먼화' 현상
반려견과 낮잠 대회, 경쟁률 '38대 1'
운세박람회서 '펫타로·사주' 부스도
사람 중심 소비가 반려동물로 확장
소비 경계 흐려지는 '펫 휴먼화' 현상
지난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국내 첫 '운세 박람회'. 이곳에서 반려동물의 사주·타로까지 보는 부스가 등장했다. 74개의 사주·타로·관상 등 부스 가운데 4곳이 펫 사주·타로 상담을 진행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시장은 아니지만, 해당 부스는 반려동물을 더 이해하고 싶어 하는 보호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반려견한테 소비 맞춰요"…2030 사람·반려동물 동일하게 생각
지난 31일 오전 9시, 서울 성동구 서울숲 잔디밭. 유한킴벌리가 올해 처음 개최한 '숲속 개꿀잠대회'에 참가한 30명의 보호자가 반려견과 함께 빈백에 누워 낮잠을 청했다. 각각 빈백 옆에는 돗자리와 참가자들이 가져온 이동장, 장난감, 손 선풍기 등 강아지들을 위한 용품이 놓여있었다. 대회 시작 전까지는 여기저기서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보호자들이 눈을 감자 반려견 또한 곁에 누워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잤다.
박씨와 함께 온 어머니 조영실 씨(57)는 "건빵이가 가족 안에서 가장 비싼 영양제를 먹고 있다. 건빵이가 온 이후에는 가족 외식도 한 적이 없다. 건빵이를 어디 맡기기보다 같이 데려가고 싶은데 갈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그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숲속 개꿀잠대회 역시 2030 여성 신청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유한킴벌리는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젊은 세대의 관심이 행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이해 위해 '펫타로·사주'까지…국내 반려인 1500명 넘어
3년 전부터 펫타로를 시작한 해담은 심리상담 센터 대표 박상근 씨(45) 또한 "펫 타로·사주 시장에 잠재적인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나 떠나보낸 보호자들이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일환으로 타로를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려인 수가 1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펫휴면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 가구는 591만 가구(전체 가구의 26.7%), 반려인은 1546만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를 지난 2022년 8조5000억원에서 2032년 21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