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을 왜 이제 알았을까"…2030, 커피 대신 '이것' 마신다 [박수림의 요즘 여기]
단순 경험 넘어 취미 영역으로 확장
건강 중시 트렌드와 2030 취향 소비 맞물려
건강 중시 트렌드와 2030 취향 소비 맞물려
차 박람회에 몰린 2030
전시장 곳곳에서 소비층 변화가 드러났다. 차를 마시는 데 사용하는 도구인 다기는 전통적 디자인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귀여운 캐릭터나 일러스트를 접목한 제품들이 다수 진열됐다. 찻잔과 티포트는 물론 싱잉볼, 디저트 등 차 문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선보였다. 부스를 운영하는 차 전문가 중에서도 젊은 층 비중이 상당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박람회를 찾은 20대 박모 씨는 “다구 구매에만 30만원가량을 지출했다. 차를 마실 때 찻잔이 입에 닿는 감촉이 좋다”며 “차를 마시면 몸이 이완되고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릴 수 있어 꾸준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11년째 해당 행사에 참여한 사단법인 한국차문화협회 관계자도 “다례 체험 프로그램을 찾는 방문객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이 전체의 50~60% 수준”이라며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차를 즐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건강을 목적으로 차를 찾는 젊은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체험 넘어 '취미'로 자리 잡은 차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차를 ‘한 번 경험해보는 콘텐츠’가 아닌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일상의 휴식을 즐기는 ‘취미’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20대 노모 씨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북촌의 다도 클래스를 찾아다닌다”며 “바쁜 일상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차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용 가격은 시간당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5~6만원 선이다. 적지 않은 비용에도 차 클래스에는 2030 소비자들 발길이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경험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관련 소비가 늘고 있다. 2030세대 이용 비중이 높은 온라인 편집숍 29CM에 따르면 올해(지난 1월1일~5월31일) 차 관련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차 문화에 대한 관심이 체험형 소비를 넘어 일상적인 상품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규모도 향후 더 커질 전망.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차 시장 규모는 약 4570억원으로 전년(4130억원) 대비 약 10.7% 성장했다. 유로모니터는 오는 2030년까지 해당 시장이 6780억원 규모까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