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다, 시원해" 감탄…금값 뛰더니 20대 '최애템' 됐다
할머니 반지라 놀렸는데
요즘 20대 '최애템' 등극한 옥가락지
뷔도 낀 그 반지…옥가락지 찾는 MZ
종로3가 옥 매장마다 젊은 손님 북적
K-POP, 한류 타고 외국인 관심도 쑥
요즘 20대 '최애템' 등극한 옥가락지
뷔도 낀 그 반지…옥가락지 찾는 MZ
종로3가 옥 매장마다 젊은 손님 북적
K-POP, 한류 타고 외국인 관심도 쑥
지난 4일 낮 서울 종로3가 귀금속 상가 골목. 대부분의 매장은 손님이 뜸했다. 유리 진열장 너머로 주인만 홀로 앉아 있는 가게가 줄지어 있는 가운데, 유독 한 매장 앞에만 사람들이 몰렸다. 비취색과 청옥, 백옥 빛깔의 옥 주얼리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20대로 보이는 여성들은 반지를 번갈아 끼워보며 휴대폰 카메라를 켰다.
주얼리 매장을 운영하는 30대 사장 남모 씨는 최근 옥을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설명하며 그 배경으로 금·은 가격의 상승을 꼽았다.
남 씨는 "금이랑 은 가격이 몇 년 새 너무 올랐다. 그런데 옥은 아직 부담 없는 가격에 살 수 있다"며 "트렌디하게 즐기고 싶은데 돈은 덜 쓰고 싶은 사람들한테 딱 맞는 주얼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종로 일대에서 판매되는 옥반지는 소재와 품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저렴하게는 2만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원석의 종류와 공정 과정, 색상, 디자인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세공이 복잡한 디자인이나 금 장식이 포함된 제품은 30만~50만원대를 웃돌기도 한다.
다만 젊은 세대들이 주로 찾는 일반적인 민자 모양의 옥반지는 5만원~7만원 안팎이면 구매할 수 있다. 비슷한 같은 가격대의 금·은 제품과 비교하면 선택 폭이 훨씬 넓다. 가장 얇은 두께의 14K 실반지 가격이 1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관리도 비교적 쉬워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 부담에 더해 '실버 피로감'도 옥반지 인기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대학생 역시 "SNS 후기를 보고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훨씬 세련됐다"며 "실버 반지와 함께 레이어드하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옥반지를 활용한 레이어드 스타일링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얇은 실버 반지 여러 개 사이에 옥반지 하나를 포인트로 넣거나, 서로 다른 색상의 옥반지를 함께 착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과거처럼 옥반지 하나만 단독으로 착용하기보다 기존 액세서리와 자연스럽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소비되면서 젊은 세대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인들은 외국인 수요 증가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 안에서는 서양인 커플이 진열된 옥반지를 살펴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적인 디자인의 노리개 같은 일반 기념품을 많이 찾았다면 요즘은 한국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세련된 옥반지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며 "연예인이 착용한 제품이나 비슷한 디자인을 문의하는 손님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주얼리 시장의 유행은 대체로 가격과 함께 움직였다. 금이 비싸지면 대체제로 은이 주목받고, 은이 흔해지면 새로운 소재가 떠오른다. 금과 은의 가격 부담, SNS를 통한 확산, K팝이 이끈 한국적 미감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한때 어머니 세대의 장신구로 여겨졌던 옥가락지는 올여름 가장 '힙한' 액세서리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