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남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사진=강남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가수 강남이 허리디스크 파열로 촬영을 중단했다. 특히 "양말을 신다가 디스크가 터졌다"고 밝히면서 발병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모습을 공개했다. 강남은 차에서부터 조심스럽게 내리면서 "양말을 신고 있는데 '붐'(Boom)"이라며 허리에 이상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상태에서) 러닝을 했다가 상태가 악화됐다"고 털어놓았다.

강남은 "예전부터 디스크에 문제가 있었는데, 무서워서 아무 치료도 안 했다"고 고백했다.

의료진은 "문제가 있던 허리디스크가 다시 손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과거 방치했던 디스크가 다시 터지면서 생긴 물혹이 신경을 누르고 있는 상태라는 것. 다만 "주사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전해 안도케 했다.

강남은 시술 후 디스크 회복을 위해 아내인 전직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로부터 3개월간 러닝 금지 통보를 받았다고도 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완충 패드인 '추간판(디스크)'이 밀려 나오거나 터져서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이다. 정확한 의학명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전문가들은 "허리디스크가 갑작스러운 충격뿐 아니라 누적된 미세 손상도 주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내부 수분량이 감소하고, 탄력성이 떨어지면 쉽게 찢어질 수 있고, 다리를 꼬고 앉거나, 허리를 굽힌 채 장시간 모니터를 보는 자세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디스크가 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상에서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 올리거나, 허리를 비트는 회전 동작을 할 때에도 디스크를 감싸는 막인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내부의 수핵이 탈출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강남과 같이 양말을 신는 자세는 척추에 가장 최악인 구부림, 뒤틀림, 체중 부하가 완벽하게 결합하는 동작이라는 점에서 허리디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 의자나 바닥에 앉아 상체를 앞으로 숙여 발끝에 손을 뻗는 순간, 요추(허리뼈)의 전만(C자 곡선)이 완전히 무너지고 뒤쪽 섬유륜이 팽팽하게 당겨지는데, 이때 허리를 살짝 비틀거나 반동을 주면, 이미 퇴행성으로 약해져 있던 디스크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마치 풍선의 뒤쪽이 터지듯 수핵이 삐져나오거나 분출되게 된다.

이 때문에 양말을 신을 때는 상체를 숙이지 말고, 한쪽 다리를 구부려 몸쪽으로 당기거나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무릎만 올려 신어야 한다.

일단 디스크에 손상을 입으면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찌릿찌릿하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다리에 힘이 풀려 걷기 힘들어지거나 발가락을 위로 들지 못하는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소염진통제), 침상 안정, 물리치료, 그리고 신경 염증을 가라앉히는 신경차단술(주사치료)을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 앨러게니 종합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셰일린 B 오코너는 2023년 3월 '요추 디스크 탈출증에 대한 수술적 및 비수술적 치료 후 운동선수의 경기 복귀 결과' 논문을 통해 여러 종목의 프로 운동선수 총 342명을 대상으로 허리 디스크 수술 또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결과, 경기 종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 합병증, 후유증 발생 비율이 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구 진통제,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요추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포함)를 병용하는 보존적 치료와 함께 최소 6주 동안 포괄적인 물리 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다만 2~3개월간의 치료에도 통증이 극심하거나, 대소변 장애(마미증후군)가 오거나, 다리 마비가 진행될 때는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자연 치유나 치료를 통해 디스크 염증이 사라지고, 찢어진 섬유륜이 흉터 조직으로 아물고 나면 러닝도 가능하다.

다만 러닝 중이나 다음 날 아침에 허리나 다리에 찌릿한 통증(방사통)이 전혀 없어야 한다. 보폭을 좁게 하여 수직 충격을 줄이는 '가벼운 조깅(슬로우 러닝)' 형태로 시작해야 하며, 푹신한 트랙이나 잔디밭에서 뛰는 것이 좋다. 허리를 숙이고 뛰는 자세는 금물이며 코어 근육을 잡아둔 상태에서 척추를 세우고 뛰는 것이 권장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