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재선거를 촉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문경덕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재선거를 촉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문경덕 기자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해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시위가 진행되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실시간 인구는 최소 1만2000명으로 20대와 30대가 40%를 차지했다.

7일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올림픽공원 내 실시간 인구는 최소 1만2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20대(17.9%)와 30대(23.1%)가 41%의 비중을 차지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초반에 마이크를 잡았던 시위가 현재 2030 시민 주축으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

시위 사흘째에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개표소로 사용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경찰 비공식 추산 3000여명이 모였다. 토요일인 전날 오후 10시 기준으로는 경찰 비공식 추산 3만여명이 모였다.

현재 시위 참가자들은 개표소 8개 출입구에 각각 모여 투표함 반출 여부를 감시하고 '재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장에는 시위 지침이 공유되고 있다. "'재선거, '참정권 침해', '애국가'만 외쳐달라. 다른 의견, 구호는 잠시 멈춰 달라", "'태극기'만 흔들어 달라. 다른 나라 국기를 흔드는 것은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 "출력물(피켓)을 사용하지 말자. 오직 펜으로 직접 적은 종이만 사용하자" 등의 내용이 지침에 적혀있다.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문구 등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문구 등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안 직원들이 남아있는 경기장 안에는 잠실7동에서 '봉쇄'를 뚫고 가져와 개표를 마친 투표함이 있다. 이외에도 투표지 분류기, 계수기, 개표용 테이블, 상황표 등도 반출하지 못한 채 그대로 놓여있다.

개표소에 갇혔던 것으로 알려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20∼30명은 전날 새벽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다만 선관위는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를 중심으로 시위 물품을 태극기로 한정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성조기가 극우 단체의 상징물로 여겨진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림픽공원역 일대에서 성조기를 파는 상인을 자제시키는 청년 참가자의 모습과 함께 "여기는 광화문이 아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명확한 시위 주최가 없는 만큼 일각에서는 '성조기 통제권'이 있냐는 반박도 나온다.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재선거를 촉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문경덕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재선거를 촉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문경덕 기자
아울러 이날 새벽에는 현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일부 참가자가 야유하기도 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봉쇄한 시위대를 경력 1000여명으로 강제 해산했던 경찰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월요일 새벽이나 출근 시간대에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이 확산하면서 시위 참가자들이 '밤샘 대비'를 준비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