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을 키워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엔비디아가 깔아놓은 글로벌 인프라 표준 위에 네이버의 클라우드 운영 역량과 자체 데이터를 얹어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AI 인프라 시장에서 자리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8일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네이버 경영진과 AI 팩토리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5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및 기업 총수들과의 ‘삼소(삼겹살+소맥) 회동’에 이은 후속 행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AI 팩토리 개념을 중심으로 투자 등 후속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에선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구상을 현지 업무망과 보안 환경에 맞게 구현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팩토리는 기업이 AI를 개발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GPU,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소프트웨어를 묶은 산업용 인프라다. 엔비디아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네이버가 클라우드 운영, 모델 최적화, 보안, 데이터 적용을 맡는 방식이다.

엔비디아는 강원 춘천 및 세종 데이터센터에 하이퍼클로바X 등 자체 초거대 AI 모델과 산업별 클라우드 솔루션, 업무 자동화 서비스 등을 갖춘 네이버의 ‘풀스택 AI’ 역량을 눈여겨봤다. 업계 관계자는 “GPU 수요처를 빅테크 밖으로 넓히려는 엔비디아의 확장 전략과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 전략이 서로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등에 업고 동남아시아와 중동, 유럽 등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중 AI 패권 경쟁 속에서 특정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은 독자 AI 인프라를 원하는 중동과 동남아, 유럽 일부 국가에선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지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선 2024년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계약을 따냈다.

안정훈/허진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