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 지금 팔아야 하나"…개미들 2000억 '패닉셀' [투자톡]
금리인상 기조에 금 인기 '시들'
개인투자자 금 ETF 순매도 나서
개인투자자 금 ETF 순매도 나서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239.9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올해 최저치를 나타낸 뒤 횡보하고 있다. 현재 금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월 기록한 고점에 대비해선 22% 하락한 수치다.
고공 행진하던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서도 일제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 상품을 각각 1358억원, 81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KODEX 은선물(H)과 함께 원자재 ETF 중 가장 많이 팔았다.
금은 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금 실물 공급 부족 등으로 가격이 치솟은 바 있다.
여기에 글로벌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2월에는 금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금값은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유가가 급등하면서 금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유가 상승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자 금리 인상에 대비해 금 대신 달러화를 확보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열풍에 글로벌 유동성이 반도체 등으로 흘러가면서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금에 대한 매도세가 강하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미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이 금값 하락의 요인"이라며 "반도체 주식 등 일부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도 금 투자가 위축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이 조정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 여파가 여전한 데다, 종전 이후에도 물가 상승 우려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오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함께 달러화 가치와 금리가 오르고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금은 한동안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온스당 3000달러대 중반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