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제품 ‘HBM4E 웨이퍼’에 사인을 남겼다.(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6.2/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제품 ‘HBM4E 웨이퍼’에 사인을 남겼다.(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6.2/뉴스1
KB증권은 11일 "올 하반기 메모리 공급 부족이 상반기보다 심해질 것"이라며 "반도체 관련 주가는 아직 절반도 오르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에서 엣지 디바이스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델,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에이전트 PC 출시와 신형 아이폰의 AI 에이전트 탑재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LPDDR5X 등 메모리 전 품목에 걸쳐 수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 공장의 HBM 생산능력 확대와 기존의 미세공정 전환 등으로 증가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 메모리 공급 부족의 강도는 상반기 대비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최근 KB증권 리서치본부는 대만 출장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서 부품 공급 부족의 핵심이 메모리와 기판에 집중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메모리와 기판의 공급 부족 강도는 현재 시장에서 인식하는 수준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기준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50% 수준에 불과하고, 패키징 기판이 생산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이 기존 1.5개월(6주)에서 6개월(24주)로 4배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메모리와 기판 모두 신규 라인 증설에 최소 2년이 소요되는 반면,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김 본부장은 "이번달 기준 메모리와 기판은 내년 물량까지 사실상 완판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의 공급 부족은 단기 가격 상승 요인에 그치지 않고, 실적 상향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동시에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결론적으로 AI 인프라 핵심 공급망에 위치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의 주가는 아직 절반도 오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요는 더 강해지고, 공급은 더 부족해지는 구간에 진입한 만큼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도 짚었다. 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배 급증한 90조원(영업이익률 51%),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8배 증가한 69조원(영업이익률 77%)으로 추정돼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내년 수요 전망을 감안하면 내년 메모리 공급은 올해보다 더 부족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